[Opinion] 뜨거운 것이 좋아 2007 감독 권칠인 세 여자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남자들 이야기.

글 입력 2015.02.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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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이 좋아 2007 감독 권칠인 


여자는 절대 들켜선 안되는 세 가지가 있다.

바람, 주름살, 속마음

하지만 최악인 건

그것들을 숨겨야 하는 강박마저 들키는 거다.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함정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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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남자들 이야기.

  연애로 속을 앓고 있는 여자 셋이 있다. 갱년기 엄마 김영미, 첫사랑 첫 연애 중인 딸 김강애, 결혼과 현실 벤츠와 똥차 사이에 있는 영미 동생 김아미. 그리고 그들의 만나고 있는 상대방들은, 연하남 부터 첫사랑, 첫 남자친구, 벤츠남, 찌질한 전 남친, 바람난 남친 과 바람피는 상대 까지 평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다 만나 볼 남자들이며 한 번쯤은 다 겪을 연애과정 압축형이다. 

그 사람들과 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를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작년에 예술영화로썬 꽤 흥행했던 영화 Her 명대사 중 이런 말 이 있다. 

Falling in love is a crazy thing to do, It's like a socially acceptable form of insanity. 

사랑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승인된 미친 짓이라고. 감정에 충실해라! 미쳐라 !. 

  이 영화는 대신 현실적으로 미치라고 조심스럽게 소근 거린다. 사랑에만 미쳐 있기엔 현실이 눈에 아른아른한다. 첫사랑도 아닌 남자에 목매달 순 없는 법. 내가 20대라 그런가, 첫 사랑과 첫 남자친구가 다르다는 것과 감정을 솔직히 말하지 못한 채로 끙끙 앓던 김강애의 연애는 이제 추억 속에 묻혔다. 그냥 보면서 그땐 당연히 그랬었지 하고 넘어갔다. 대신 김아미의 20대의 연애를 볼 때 몇 번의 멈춤 과 되돌리기를 반복했다. 


  아미의 연애는 바람까지 핀 돈도 없고 미래도 없는 전 남자 친구와 짠하고 인생에 나타난 회계사 벤츠 남 사이에 낑겨 있다. 아미 인생엔 진짜가 나타났다. 심지어 벤츠가 결혼하자고, 미국에 가서 네가 하고 싶은 공부 하면서 살라 한다. 사람 마음이 계산기 공식대로 뚜들겨서 나올만한 답에 고를 외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곱하기도 눌러보고 나눠봤다가 무슨 답이 나올지 모르는 루트도 씌워봤다가 결국 계산기 던져 버리지 않나. 솔직히 계산기를 내 인생에서 던져 버릴 수 있는 그 용기, 난 그 용기가 부럽고 갖고 싶다. 아니 적어도 내가 그런 계산기를 내 인생에 절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래야 나한테 떳떳할 수 있으니까. 

아미는 벤츠 남한테 만나고 있는 동안 전 남자 친구와 잤다는 말을 뱉는 동시에 자기 인생을 되 찾은 듯하다.

     똥차건 벤츠건 같은 길은 아니더라도 서로의 길을 응원해주고, 상대방의 미래에 내가, 나의 미래엔 상대방이 있는 연애를 한다. 두 사람이 한 사람으로 융합되는 것 이 아니라, 두 사람 그대로 온전히 받아 드려져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 하나가 없어지면 둘 다 오래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아미는 자신을 지켰고, 충분히 상대방을 배려한 일이다.

 

      연애 라는건 답이 없다. 어차피 사람 마음은 답이 없다. 이은영 작가님이 말하길, 사랑은 책임과 의무가 아니다. 사랑 은 마음이 가는 것이다. 내 마음이 저절로 상대에게 가닿는 마음이다. 라고 한다. 이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고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아무리 생각해봤자다. 그냥 혼자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누구에게 내 마음이 더 가있는가. 아무리 마음을 주려고 해도 쥐어짜도 안 나오던 마음이 한 사람 한테는 주지 말아야지 절대 쳐다도 안 봐야지 하는데도 닿아 있다. 이젠 내가 이 사람에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나중에 알고 후회할 일 만 없었으면 한다. 그래야 적어도 어떤 선택을 하던, 나의 선택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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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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