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2014)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2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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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시간표중 애니메이션 수업을 통해 우리가 흔히 영화관이나 TV에서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는 알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시작으로 하여 2D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보고 편집을 해봄으로써 애니메이션에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그 후 클레이, 퍼펫 캐릭터들을 이용하는 등 단계별로 애니메이션을 간단하게 만들어보면서 3D 애니메이션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던 중 피사프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었다. 작년 2014년 16회를 맞이했던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국내외 학생 애니메이션 작품을 중심으로 시작한 유일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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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박스트롤(3D)
 
Director 그레이엄 애나블, 안소니 스타치

미국/2014/96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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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만화 박물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아쉽다고 생각했다.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횅하게 배치되어 있던 캐릭터 판넬과 퍼펫 캐릭터들이 조금은 초라해보였다. 심지어 어떠한 작가의 작품은 벽면이 부족했는지 조명도 없는 곳에 덩그러니 걸려있었다. 피사프 홈페이지처럼 현장에도 애니메이션에 관한 시각적인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시각적인 간략한 포스터만 있었어도 시간에 맞춘 선택이 아닌 작품을 보고 선택했을 것 같다.

 피사프를 방문하기 전 나의 목표는 애니메이션 감상이었다. 표 값은 1편당 6천원이었다. 티켓에는 상영시간이 안 나와 있어서 제법 가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러한 생각은 곧바로 접게 되었다. 상영관은 영화관 못지않게 안락하고 쾌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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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애니메이션은 ‘언트 일다!’로 자크 레미 제라르, 베노아 쉐으 작가의 작품으로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의 소재는 식물학자인 주인공 ‘일다’와 그녀의 언니 ‘돌로레스’와의 갈등과 자연을 파괴하는 유전자 변형식물에 대한 것이었다. 독특한 캐릭터들과 연출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자유를 외치는 온실 속 식물들의 속삭임을 듣고 일다가 온실의 유리벽들을 깨부수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또 일다와 돌로레스의 화해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주는 감동은 시각적인 이미지로 배가 되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 다 끝난 후에는 따로 스페셜 토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여운이 남아 포럼대신 스페셜 토크를 택했다. ‘언트 일다!’는 ‘Folimage‘라는 프랑스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다. ’Folimage'는 작은 스튜디오로 픽사나 디즈니와는 다르게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을 많이 선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장편보다는 TV애니메이션 위주를 많이 맡고 손그림과 종이를 이용하는 전통 방식의 애니메이션을 고집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언트 일다!’를 제작한 기간은 기획부터 시작해 무려 7년이 걸렸다고 한다. 사실 ’언트 일다!‘는 프랑스에서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시대에 맞지 않았던 ’유전자 변형식물‘에 대한 주제가 이유였다고 했다. 나 역시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면서 요즘에는 많이 다루지 않는 유전자 변형식물에 대한 내용이라 처음부터 잘 와 닿지는 않았다. ’언트 일다!‘는 수채화 작업을 시작으로 추상적으로 나타낸 후 선으로 구체적으로 사물을 정리해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Folimage는 지저분해보이더라도 좋은 선들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밑그림을 의도하면서 남겼다. ’언트 일다!‘를 보면 스케치 선들이 남아있어 손 그림의 느낌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초당 6~8장을 그렸으며 다른 재료는 사용하지 않고 0.3mm 볼펜과 수정액만을 사용했다고 한다. 채색 방법, 애니메이션에 앞서 기획에 전반적인 과정, 레퍼런스와 스토리보드, 레이아웃 버전까지... 스페셜 토크는 마치 Folimage의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한 것 같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남아서 스페셜 토크까지 듣고 갔으면 좋았을 뻔했다. 스페셜 토크를 통해 1시간 반 조금 넘게 본 분량이 이렇게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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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정유미 먼지아이,연애놀이 등

 올해 17회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물론 가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올 예정이다. 역대 영화제 기간을 살펴보면 11월 부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일주일전에는 이미 티켓팅이 완료되므로 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기간은 멀었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장소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공식 http://www.pisaf.or.kr/

[최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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