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불량 변호사 영화 리뷰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3.03 22: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movie_image.jpg

movie_image (1).jpg


전개 자체에 푹 빠져서 보기는 힘들었던 영화다. 중구남방적인 서사 도 있었고 포커스가 어디에 맟춰져있는지 알기 힘들었다. 뭐 어찌됐건, 한국 제목으로, 불량 변호사. 양아치 변호사의 한판 승부 느낌이다. 양아치가 세상을 바꾸다 !  영화화 하기 좋은 실화 소재이긴 한데 소재만 신박하고 뉴스 한 면 정도가 충분한 소재. 2시간 러닝타임을 끌고 가기엔 너무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하는 실존 인물 마이크는 약쟁이 변호사다. 마약에 찌들어있고 여자들을 잠자리 상대로 대하는 천재 변호사. 그가 약을 하는 것을 정당화 하는 것 은 아니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상 겪는 스트레스의 크기를 제정신으로 감당하기 힘들어서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된다. 영어 원 제목은 puncture; 구멍을 뚫는다 이다. 한국 제목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고 원제목은 사건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건은 플라스틱 주사기가 재사용이 되면서 많은 간호사들과 빈곤층들이 에이즈에 걸리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주사기의 발명이다. 그리고 이 발명을 거부하는 기존 세력들과의 싸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세상에 만족 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승부이다. 모든 일에, 정치, 경제를 아울러 사람목숨이 걸려있건 큰 판돈 이 걸려있건 상관없이 뺐기지 않으려는 자와 더 좋은 세상을 바라는 이상주의 자들은 항상 마찰이 있기 마련이다. 20년 전 미국이나 지금 한국이나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더욱이 맥 빠지는 일이다.  누군가는 죽어 나가고 누군가는 돈을 챙기는 그런 세상에 우리 모두가 살고 있다. 우리 목숨은 어쩌면 부자 변호사 집에 있는 오렌지 주스 만도 못할 수 도 있다. 그들은 오렌지 주스를 맘껏 마시고 싶어서 비싼 오렌지 주스 기계를 살려고 생명을 빼앗는 주사기 회사 편에 서서 법률 책을 뒤적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미는 대사 중 에, 제일 밝은 빛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나온다. 라는 대사가 있다. 밝은 빛을 보려면 가장 어두운 곳까지 들어가야만 하나 아니면 내가 어두워져야 하나 많은 해석이 가능한 라인임에도 불구하고 뒷 통수 치는 결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사. 누군가는 하루에도 몇 백번 씩 주사기에 생명을 걸어야 하고 우리 모두도 종종 주사기 따위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화가 날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포터즈3기-서수민님-태그2.png


[서수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