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얄궂은 운명. 뒤바뀐 서로의 삶 연극 "씨름"

글 입력 2015.03.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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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얄궂은 운명. 뒤바뀐 서로의 삶 연극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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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5.04.04 ~04.12

장소 : 동양예술극장 2관

공연시간 : 평일 20시 / 주말 16시



드라마의 주요 소재는 불륜이거나 아이가 병원의 실수로 바뀌어 친부모와 키워준 부모 중에 선택해야 한다던가
하는 특별한 케이스가 많다. 연극이라고 다를리가. 일어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 일어날 듯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소재들은 사람들이 이야기 속 인물이 되어 이입하고 다른 이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든다.

연극 "씨름"은 20대인 기자가 만나볼 수 없는 시간. 
말로만 전해 듣고, 책에서만 봐왔던 한국 근현대의 전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책에서 '누가 어디를 몇년에 침공했다'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 감정을 읽어낼 수 없는 딱딱한 구절말고.
그 전쟁 당시 장군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말고 내가 그 시기에 있었더라면 처했을 상황인 한 청년. 
딱 그 소시민의 이야기이다.
작은 동네에서 같이 자란 건만과 웅치가 전쟁에서 살아남으며 바뀌어버린 운명.
줄거리만 미리 보자면 웅치가 죽었다 생각하고 마을로 돌아온 건만이 얄밉게 느껴지기도 한다.
먼저 마을로 돌아와 남성 히어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장이라는 '지위'와 웅치의 '여자'를 모두 얻어내고, 
훗날 웅치가 돌아오자 이를 경계하는 모습까지 보인다니.
비록 연극을 봐야 알겠지만 결국 모두가 피해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소시민의 시선에서 본 전쟁이야기를 왜 '씨름'이라는 제목으로 전달하려고 했는지는 아직 이해되지 않는다.
포스터를 보아도 제목과 관련해서 마치 메인 줄거리가 국가대표 씨름 선수단 이야기
 영화 '국가대표'나 '코리아'를 잇는 시리즈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드는 생각은 '안타깝다'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지도, 아마 자신의 삶에 전쟁이 들이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을 두 인물이
 부제와 같이 '심장과 심장을 맞대고 겨루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극은 두 사람을 다루지만 비단 두 사람만이 이런 운명의 폭력 아래 놓이진 않았을 터. 
따지고 보면 자신이 사랑하던 웅치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견뎌내고서 건만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수아도 피해자고, 
전쟁에 직접 나서야 했던 군인들도 피해자이다.
총성이 멎은 후에도 그로 인한 피해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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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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