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벤져스’ 가 돌아왔다 - 연작 영화에 관해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4.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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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가 돌아왔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전 시리즈들을 복습하고 또 복습했다.
캡틴 아메리카 오빠께서 불과 얼마 전 스캔들을 들고 나와 식음을 전폐했지만,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마블 시리즈 중 날 매번 울게 하는 슬픈 사연은 헐크 오빠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남자라는 사실이 아닐까? (그는 흥분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을 나눌 수 없다.)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며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마블 영웅 시리즈. 
수많은 비평가들의 뭇매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성장해온 연작 영화들의 역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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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작 영화serial다. 영화계의 검은 양이자 비평가들의 밥이다.
나는 윤리도, 개성도, 숭고한 정신도 없는, 영혼 없는 존재다.
나는 부끄럽다. 아, 내가 존경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내가 유명 비평가들을 지나칠 때마다 그들의 머리칼이 서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그들이 “부끄러운 줄 알아! 상업주의의 산물! 예술의 사생아!” 라고 소리치지 않는다면.
[연작 영화가 말하다.] –뉴욕 드라마 미러 1916년 8월 19일

연작 영화는 태생적으로 19세기 후반, 값싼 무대 멜로드라마와 선정적인 잡지, 10센트의 싸구려 소설, 신문 문예란 소설 등 노동 계층의 오락물에서 비롯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작 영화는 교양이 낮은 계층을 대상으로 하여 제작 되었다. <플린의 모험 The Perils of pauline>, <증오의 가정 The House of Hate>, <숨겨진 위험 The Lurking Peril>, <비명을 지르는 그림자 The Screaming Shadow>와 같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의 내용은 선정적이고 클리셰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은 범죄, 충돌, 유혈과 폭력 사태다. 
항상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성에 관한 소재에 관해서는 정말 탁월하다.” 
- 영화검열관, 앨리스 오버홀처

연작 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들은 항상 폭발, 충돌, 고문장치, 구체적인 싸움, 추적, 최후의 구원과 탈출 등의 형태 ‘선정적인 스펙터클’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았다.



220px-ComiqueTheatre.jpg    NickelodeonEntranceThumb.jpg    ScreenHunter_023.jpg


니켈로디언 Nickelodeon
연작 영화 유행의 중심에는 니켈로디언 Nickelodeon 이 있었다. 이 용어는 nickel(5센트짜리 주화)과 melodeon(풍금의 일종)의 합성어로 ‘5센트짜리 극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니켈로디언은 20세기 초 미국 각지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입장료 5센트의 초기영화관을 지칭한다. 저렴한 가격의 니켈로디언은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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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작 영화인가?
연작 영화는 선정적인 이야기들에 대한 수요가 확고한 대중 시장에 진입하기 쉽다는 점에서 제작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제작자들은 대중 잡지와 신문연재에 활용되는 상업적 논리를 파악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끝나는 에피소드들은 관객들을 감질나게 만들었고, 다음편의 소비로 까지 이어졌다. 


진정한 대중매체가 된 영화
연작 영화 제작사들은 거액의 금품이 걸린 이벤트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업계 전문지, 광고 제작판, 전차 광고 등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이는 광고에 더 많은 돈을 집행하는 할리우드 홍보 시스템을 확립 시켰다. 영화 홍보의 범위는 폭발적으로 확장되었고 영화는 진정한 대중매체로 발전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연작 영화는 1920년대에도 지속되었다.  

저예산 B급 영화로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hyperactive children을 주요 고객으로 하여 텔레비전 부상 시기까지 살아남았다. 연작 영화 속 캐릭터들은 일요판 신문 연재만화, 만화책, 라디오, 통속 잡지에 등장하는 기존의 등장인물을 연상하게 했고 플래시 고든, 슈퍼맨, 마벨 선장, 딕 트레이시, 베트맨, 벅 로저스, 팬텀, 캡틴 아메리카, 데드우드 딕, 론 레인저 등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아래의 영상은 연작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1편이다. 유투브를 통해 시리즈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내용과 같이 연작 영화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성공 요인에는 다양한 배경들이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은 영화의 역사에서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작 영화는 예술로서의 영화 역사에서 언급할 만한 가치는 적지만 사회적, 제도적 상품으로서의 영화 역사에서는 중요한 현상으로 인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혹시나 이 글을 통해 연작 영화와 마블 영웅 시리즈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관람 순서를 추천한다.
<아이언맨> (2008) 존 파브로 감독
<인크레더블 헐크> (2008)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
<아이언맨 2> (2010) 존 파브로 감독
<토르: 천둥의 신> (2011) 케네스 브레너 감독
<퍼스트 어벤져> (2011) 조 존스톤 감독
<어벤져스> (2012) 조스 웨던 감독
<아이언맨 3> (2013) 쉐인 블랙 감독
<토르: 다크월드> (2013) 앨런 테일러 감독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조 루소, 앤소니 루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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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조안 홀로우즈, 마크 얀코비치,『왜 대중영화인가』, 한울, 2008

[신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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