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유희로만 즐기는 문화의 시대는 끝났다. 블랙 코미디 열풍! [문화전반]

글 입력 2015.04.04 21: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오늘날 문화는 그 역할이 유희나 여가생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된다. 문화는 사회의 거울로서, 대중에게 보다 더 흥미롭게 사회적 이슈를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다. 이러한 문화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장르가 바로 블랙 코미디이다.

 

 블랙 코미디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의 하위 장르로, 인간과 세계의 모순성, 부조리함을 느끼게 하는 역설적인 유머를 말한다. 블랙 코미디는 풍자와 희화화, 패러디 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므로 밝고 쾌활한 웃음보다는 씁쓸한 웃음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한다.


   블랙코미디.jpg


 블랙 코미디를 잘 활용하고 있는 콘텐츠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자막을 통한 정치적 풍자에서, 최근에는 프로그램 기획 자체를 블랙 코미디로 구성하고 있다. 412나홀로 집에에서는 언론의 권력화에 대해 풍자했었으며, 414끝까지 간다를 통해 갑의 횡포를, 418무도 어린이집편에서는 어린이집 아동 폭력에 대해 다루는 등 사회적 이슈를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웃음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인 풍문으로 들었소도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경우에도 환경인구 문제, 사회적 계급, 정보 감시를 통한 빅브라더 등 영화 곳곳에 현 사회에 대한 풍자가 드러나고 있다.

 

 이렇듯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 콘텐츠에서 블랙 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으며, 블랙 코미디 장르가 그야말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최근 유독 블랙코미디가 두드러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이유로 우리 사회가 그만큼 어둡고 부조리로 가득차있다는 반증이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싶다. 그리고 신뢰도가 떨어진 언론도 블랙코미디 장르의 인기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언론이 점차 권력의 편에 서면서 언론에서 바르게 짚어주지 못한 것을 문화로써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또 대중들은 문화를 통해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관점으로 사회적 문제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블랙 코미디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이유로 블랙 코미디가 오늘날 인기를 얻고 있다면 문화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 사회의 몇몇 언론들처럼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사회를 똑바로 직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만약 예술문화인들 마저 권력화된다면 우리 사회는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순응하며 살아가는 꼴이 될 것이다. , 문화예술 또한 권력의 어둠을 밝혀내는 것이 아닌 가려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할 뿐이다. 권력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써 세상을 바로 보자.

[김주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20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