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동시로 만나 동화 같이 사랑한 최순애와 이원수[문학]

글 입력 2015.04.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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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편의 동시로 만나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채 펜팔이라는 것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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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오면 꼭 부르던 노래 날씨가 추워지고 집나간 오빠가 생각나 왠지 먼 산을 바라보게 되고 빈 의자가 누군가 생각나게 하는 계절이면 우리의 서정적 감수성을 채워주며 마음으로 불렀던 노래 오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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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이 되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가 울긋불긋
핀 들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뛰어놀던 마을 뒷동산과 생명이 움트는 그곳에서 동무들과 구슬치기 딱지치기 말뚝박기 고무줄놀이 등으로 왁자지껄 즐거운 웃음소리가득 하던 그때를 기억하며 부르던 고향의 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시인가!
 
그러나 이 동시와 함께 이동시에 얽힌 사연 또한 동화같다.
 
동요 오빠생각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지은 최순애님은 수원 사람으로 실제로 그녀의 실제나이 12살 때 서울에 간 오빠를 기다리며 지은 동시를 방정환선생님이 발행하는 어린이라는 잡지를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시에 감동을 받은 박태준님이 곡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오빠생각이라는 노래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최순애님은 이 서울 간 오빠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한 ‘오빠생각’이라는 동시로도 유명하지만 당시 16살의 나이로 어린이라는 잡지에 ‘고향의 봄’이라는 동시를 발표한 이원수님과의 사랑이야기 또한 유명하다. 수원 소녀와 마산 소년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 것이다. 지역차이를 극복하고 어린이라는 잡지를 매개로 오직 서로의 시만으로 서로를 알게 되었고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 편지데이트로 서로는 깊은 관계에 이르렀고 드디어 서로 처음 만나기로 한 날에 불행히도 이원수가 일본경찰에 붙잡혀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원수는 당시 독서회에서 활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그 일을 알게 된 최순애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1년간 옥바라지를 한 끝에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정말 동화 같은 수원소녀와 마산소년의 러브스토리이다.
 
지금 이 시대에는 단 하루도 누구를 위해 기다려 주는 것이 느리고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인데 편지만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서로의 사랑을 지켜왔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요즘처럼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보내고 카톡으로 서로의 생각을 바로 확인하는 지금 이때에 한 줄의 시를 가지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또 편지로 오랜 기다림을 끝에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일에 대해 아마 요즘 젊은이들은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정성을 대해 마음을 표현한 소녀의 동시와 또 그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았던 순수한 소년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한참 동안 흐뭇해지는 느낌이고 무언가 풋풋한 사랑이야기에 내안의 감수성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여러분의 감수성을 깨우는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 문자의 홍수 속에서 옛날 동시하나 꺼내서 읽어보며 어떤 기분으로 이 글을 썼을까하고 작가의 진정한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해 보길 바란다.


[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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