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정의 달 5월 객석음악회 - 라이징스타

글 입력 2015.05.07 08:4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5월 4일 저녁에
월간 객석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초대 받았다.
객석음악회이자 '라이징스타'라고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은
월간 객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클래식 스타들을 소개하는 공연이었다.
지휘자 류성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첼리스트 이정란, 테너 김세일 등 국내외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예들과
유럽을 중심으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는 지휘자 레이너 허쉬의 공연으로
총 2부로 나뉘어 공연이 구성되어 있었다.
 
 
[사진자료] 지휘자 류성규.jpg

 
[1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1악장(솔리스트: 김영욱)
하이든 첼로협주곡 2번 1악장(솔리스트: 이정란)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레하르 <조용한 아침의 나라> 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테너: 김세일)
 

01_[사진자료] 코믹지휘자 레이너 허쉬.jpeg

 
[2부]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비제 <카르멘> 서곡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Adagio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요한 슈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피치카토 폴카> 외
 
 

 

프로그램과 지휘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부와 2부는 매우 상반된 느낌으로 연출되었다.
 
먼저 1부 공연은 정석적인 클래식 곡 및 오페라 아리아들을 짧게 짧게 갈라콘서트 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첫번째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이 연주되었다.
이 <박쥐> 서곡은 편집되어서 2007-2008년 시즌에 김연아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군포시 수리고 출신이라는 게 생각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곡,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솔리스트로서 무대를 휘어잡았다.
말 그대로 관객을 휘어잡았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특히 카덴차에서 폭발적으로 몰아치는 부분에서는 정말 숨죽이고 그의 열연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영욱에 대해 '타고난 재능이 대단한, 완벽한 재목'이라고 월간 객석에서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대목이었다.
 
세번째 프로그램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은 첼리스트 이정란의 열연으로 무대가 꾸며졌다.
고전적인 곡인데도 불구하고 첼로가 보여줄 수 있는 서정성을 보여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차르트 바협의 카덴차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음역대로 기교와 감정 모두를 보여주는 연주에 깊게 매료되었다.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테너 김세일은 두 곡의 아리아를 불렀다.
첫 번째 곡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었다. 이 곡은 음악의 이해 교양 시간에 듣기 평가로도 나왔던 아리아여서 개인적으로 매우 친숙했는데, 실제 공연으로 이 곡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두 번째 곡은 레하르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도니제티의 아리아에서 묻어나는 애절한 느낌과는 다르게 휘몰아쳐서 시선을 거둘 수가 없는 그런 곡이었다.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꼭 기억해두고 다시 들어볼 곡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2부에서는 레이너 허쉬와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코믹한 연주들이 이어졌다.
이렇듯 클래식과 코미디를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무대들은 대개 유럽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기존에도 유럽에서 내한한 연주자들의 코믹한 클래식 공연들을 본 기억이 있다.
이런 공연들에 초대될 때마다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었던 것은, 코믹한 요소로서 공연 중에 연출되는 상황들이 종종 서구식 유머코드를 따르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었다.
관객들이 active하게 반응을 해야 이런 공연들이 보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2부 시작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정말 우려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대개 가족 단위로 객석이 채워져서 그런지 반응도 풍부했고
무엇보다도 걱정했던 대목인, 관객들이 무대에 직접 참여하는 대목에서 관객들이 능청스럽게 잘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해주었다. 그 덕분에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하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들도 유쾌하게 2부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반된 두 공연 스타일을 한 공연에 한꺼번에 포함시켜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의 상반된 매력들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솔리스트들과 지휘자들 역시 인상깊었지만
국내 오케스트라인 군포프라임필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이 든다. 그들로서는 이렇듯 다양한 무대들을 소화할 저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군포프라임필과 더불어 월간 객석이 초청한 류성규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첼리스트 이정란, 테너 김세일과 지휘자 레이너 허쉬까지, 향후에 또 어떻게 심도 깊어지고 발전된 공연들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석미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