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 부모님의 삶, 꽃순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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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서 주신 초대권으로 5월 7일 목요일,동생과 함께 뮤지컬을 보러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프리뷰를 쓰면서 이 공연이 옛날 얘기라 조금 촌스러우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살짝 했었는데요.
그런 걱정은 괜히 했나 싶었습니다.
옛날 얘기, 예전 패션, 상황들에 대한
촌스러움마저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연기하고 풀어나가는 매력적인 구성을 했더라구요.
무엇보다 스펙타클하고 장대한 뮤지컬보다도 부모님의 인생을 연대기로 죽 보여주면서
그 속에 있는 소소한 재미와 감동적인 요소들이
공연을 몰입하는데 중요한 요소를 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출연자 모두 노래를 너무 잘 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목소리도 노래와 잘 어울렸구요!
확실히 옛날 노래들은 더욱 애절하고 가사도 절절해서 좋았어요^^
순이와 춘호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순이의 서울 상경
춘호의 월남 참전
헤어짐
다시 만남
춘호의 옥살이
또 한 번의 헤어짐
그리고 춘호는 성공해서 순이네 국밥집에서 둘은 재회합니다.
순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전화로 전해 듣고 국밥집을 뛰쳐나가고..
춘호가 혼자 국밥집에 앉아서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이 제일 생각났습니다. 사실 노래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
춘호역을 맡으신 권인하 선생님의 얼굴에서 삶의 고단함과 파란만장했음이
또렷이 느껴졌습니다. 노래또한 너무 잘하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 후로 세월이 지나, 치매에 걸린 꽃순이와 춘호가 다시 만나며
뮤지컬의 끝을 마무리 합니다.
뮤지컬 중간중간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이나, 버스 안내양이나, 클럽과 같은
옛 정서들을 무대 위에서 잘 연출해 낸 것이 어린 저로서는 부모님의 시절을
쉽게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감초 역할을 하시는 키가 아담하신 여자분께서 익살스럽게 연기해 주셔서
큰 웃음을 많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버스 안내양에서 '오라이~' 하는 부분이
정말 웃겼습니다!ㅎㅎ
뮤지컬의 막바지에 이를수록
늙어가는 부모님의 모습이 초라해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것이
참 마음이 울컥해서 폭풍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ㅠㅠ
누구나 자식이라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네요.
공연은 너~무 좋았는데 앞자리여서 그런지 유독
무대 위에서 쓰이는 연기냄새가 심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을 많이 생각하며
동시에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왔다면 더 좋았을 껄 하는 생각과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김지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