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클래식 악기들 중에서도 플룻은 그 존재감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맑으면서도 톡톡 튀는 음색이 어디에서나 어울리고 쓸모가 다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장 훼랑디스(Jean Ferrandis)는 정상급 플룻 연주자로서, 말년의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과 함께 협주하고,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번스타인은 그가 연주한 모짜르트 플루트 협주곡2번을 듣고 “그가 바로 목신(牧神)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단지 그의 플룻 리사이틀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하는 기획이어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Sérine de Labaume)과 피아니스트 오상은 등 다채로운 출연진들이 등장합니다. 성악곡들과 기악곡이 번갈아서 등장하며 청중들을 즐겁게 해 줄 예정입니다.

 곡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짜르트부터 피아졸라, 오페라 아리아에서 피아노 솔로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은 일반적인 구성의 공연에 비해 덜 지루하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짧은 곡들이 계속해서 연주되고 출연진들도 번갈아가며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곡들이 몇 곡있는데, 그 중하나는 번스타인이 작곡한 "Gltter and be Gay"라는 노래입니다. 번스타인의 팬으로서 그의 작곡품들을 모두 즐겨 듣는데, 이 곡은 번스타인의 유명한 오페라 'Candide'에 수록된 곡입니다. 번스타인의 대표 오케스트라 작품인 "Candide 서곡" 에서 나오는 명랑한 멜로디도 등장하고, 한 곡의 노래에 분위기 반전도 꽤나 여러번 나오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는 그 유명한 피아졸라의 꽤 잘 알려진 곡인데, 피아노 솔로로 연주가 된다기에 매우 기대가 됩니다.

 ​가장 기대되는 곡은 마지막 차례인 François Borne의 '카르멘 판타지'입니다. 비제의 카르멘은 워낙 명곡들이 많아서 다양하게 편곡되어 연주되는데, 사라사테는 바이올린을 위한 카르멘판타지를 만들었다면 François Borne은 플룻을 위한 카르멘 판타지를 내놓았습니다. 카르멘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멜로디를 '플룻'에 최적화된 편곡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