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970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글 입력 2015.05.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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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R E V I E W


글.사진 - 오지영(ARTinsight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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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엄마와 함께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를 보러갔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느끼며 엄마와 손을 맞잡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으로 향했다. 
아담한 공연장에는 중장년층 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1970년대를 배경으로 우리의 부모님들이 추억하실 만한 소재와 곡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공연은 인터미션없이 진행되었다. 중간중간 울리는 '까톡' 소리에 조금 신경이 날카로워 졌지만 중년의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하는 고등학생 모습에서 아저씨의 향기를 감출 수 없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 날의 캐스트는 춘호역에 권인하 배우 순이역에 마승지 배우였다. 공연이 끝난 후 엄마와 나는 권인하 배우의 목소리에 푹 빠져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중극장에서 펼쳐진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 점이다. 
대부분 소중극장에서는 CD를 틀어서 공연이 진행되는데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피아노, 우쿨렐레, 첼로, 비올라, 색소폰등 라이브로 연주하며 당대의 히트곡들을 불렀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생동감있었고 관객과 호흡할 수 있었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은 관객과 소통하며 공연 자체의 흡입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첼로를 연주하던 김서이 배우의 표정을 보면서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뮤지컬의 넘버들은 70년대 히트곡으로 채워져있지만 이질감없이 곡들을 즐길 수 있었다. 넘버들 중에는 리메이크 된 곡들도 많았고 어디선가 들어봤는 곡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앞에서 말했듯이 권인하 배우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서 콘서트장에 있는 기분이였다! 

2시간의 공연동안 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사건들을 간략하게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공연이 끝난 후 이야기를 나누면서 엄마는 '아! 이땐 이랬지'라는 생각이 들으셨다고 한다. 빠르게 전개되는거 같았지만 부모님이 보시기엔 세월의 흔적을 한번에 볼 수 있음에 더욱 '그때 그 당시'를 떠올리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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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커튼콜


이 공연은 꼭 부모님과 함께 보거나 부모님의 데이트 코스로 너무나 좋을 듯하다. 배우의 연기가 조금 어색할지라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뮤지컬 속에 담겨있는 곡들과 시대 상을 알 수 있는 사건들로 하여금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만으로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공연이 끝난 후 은은하게 빛을 비추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엄마가 살았던 때와 아빠와 연애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30년 전에 왔던 덕수궁 돌담길에서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잊지 못할 엄마와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5월 25일까지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된다.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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