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

글 입력 2015.05.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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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
R E V I E W


글. 편집 - 오 지 영(ART insight 편집팀)


나는 한달에 한 번 이상은 꼭 뮤지컬을 관람한다. 뮤지컬의 티켓 가격은 적어도 4만원에서 12만원까지 학생으로서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보는 셈이다. 물론 직장인들도 선뜻 뮤지컬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시간적 여유 뿐만 아니라 티켓 가격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티켓 가격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려 고르고 또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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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양재역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바람처럼 불꽃처럼'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보는 대형 뮤지컬이기도 했고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주말 저녁이였음에도 한산했던 공연장을 보면서 나는 정말 안타까웠지만 공연이 끝난 후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소극장에서부터 대극장, 창작뮤지컬에서 라이센스 뮤지컬까지 다양한 뮤지컬을 즐겨보는 나는 이번 뮤지컬에 대해서 개인적인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다. 대부분 대형 뮤지컬을 많이 보아서 이번 뮤지컬이 다른 뮤지컬과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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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바람처럼 불꽃처럼 보도자료 사진


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은 무대 연출과 출연진들의 수 그리고 신라 시대를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 의상을 보면 많은 제작비가 투자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천장에서 내려온 천을 가지고 추는 춤을 비롯하여 칼춤부터 아크로바틱까지 그리고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바리케이트 안무처럼 감옥의 철창을 가지고 추는 춤도 인상 깊었다. 또한 박제상과 김씨부인의 세레나데 넘버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고 기억에 계속 남아 다시 한번 더 듣고 싶은 멜로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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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바람처럼 불꽃처럼 보도자료 사진


하지만 그것보다 아쉬웠던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일단 대극장을 채우기엔 한 없이 부족했던 관객 수가 아쉬웠고 커다란 공연장을 채우기엔 CD로 트는 음원이 안타까웠다. 이번 공연 중간중간 음원의 소리가 커서 배우들의 발음이 뭉개 들렸다. 
뮤지컬의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뮤지컬 넘버의 가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발음이 뭉개지니 극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내용 자체도 역사 속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이 많았는데 가사가 안들리니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  비슷한 규모의 뮤지컬들은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며 진행되었고 배우의 노래 소리와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공연에 집중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허술한 장면 전환이였다. 
나는 대학교 1학년때 인형극을 공연한 적 있다. 그때의 교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던 것은 완전히 암전되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때 중요한 배역을 맡고 있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또한 공연 중엔 무대 소품을 옮기는 스텝들 역시 소품 뒤에 숨어서 머리카락 하나도 보여서는 안된다고 당부하셨고 스텝들은 완전히 암전 된 상태에서 소품을 옮겼던 기억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 만큼 많이 보였던게 암전이였고 그 속에서 움직이는 스텝들이였다. 극에서 적절한 암전은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가져다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확실한 장면 전환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용상 여러 장면이 필요한 점 알겠지만 수시로 암전되는 상황과 암전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던 점에서 공연에 몰입할 수 없었다. 그리고 완전히 암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들은 다음 장면을 위해 움직였고, 핀 조명이 비춘 상태에서 뒤에 스텝들은 소품을 움직이고 나의 시선 또한 자꾸만 스텝에게 쏠렸다. 그래서인지 공연내내 완벽히 공연에 몰입하지 못했다.

이번 뮤지컬이 대형뮤지컬 무대가 아닌 중극장에서 이루어졌다면 더욱 좋았을 거 같았다. CD음악으로 공연장을 채우기엔 공연장이 너무 컸고, 넓은 공연장을 박수소리로 채우기엔 관객들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상블의 화음도 좋았고 뮤지컬 넘버들도 좋았다. 남은 공연까지 관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준다면 더 많은 관객들이 찾지 않을까?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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