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상상보다 더 멋진 현실, 영화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5.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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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 라는 제목만으로  끌렸던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월터가 일하는 ‘LIFE’ 잡지사의 폐간을 앞두고 그는 표지에 쓸 사진 한 장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찾지 못하면 쫓겨날거라는 위기에 처한다. 결국 그는 사진 한 장을 찾기 위해 며칠 간 사진가를 찾아 모험 아닌 모험을 떠난다.


주인공 월터는 멍 때린다.  멍 할 때 그의 상상에서 그는 영웅이고,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산다. 물론 멍하니 서 있는 그 기간만.

하지만 그의 현실은 이와 정 반대인 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


여담이지만 월터역의 벤 스틸러의 연기가 일품이다. 영화 초반 내내 그의 걸음걸이 표정, 제스쳐까지.. 어깨에 십키로 짜리 돌을 얹어놓은 것처럼 축 쳐져 있는 모습은 나까지 힘이 빠질 정도였다.


상상이 영화의 주가 될 줄 알았지만 이 영화는 월터가 상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오는 과정을 그린 어른 동화였다.  때문에 시간에 따라 그의 쳐져있던 어깨도 점차 올라간다.

이에 맞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월터의 상상은 확연히 줄어든다. 그가 멍 때리며 했던 상상장면보다 훨씬 멋진 일들이 실제로 펼쳐지니깐 말이다. 그린랜드, 아이슬란드. 히말라야.. 까지 굳이 상상장면이 없어도 멋진 장면들은 충분했다. 또 그로 인해 그의 삶 자체가 멋져졌으니깐..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회사에 잘리지 않기 위해, 숀을 찾으러 간 월터는 음..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영화상의 내용처럼 사진가

숀이 설표범을 발견하고서도 사진을 찍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그 순간에 머무르는, 그런 것처럼 인생의 어떠한 것을 배운 것 같다. 마지막에 주인공 월터도 그러했고.

 


개인적으로 월터가 짝사랑하는 셰릴이 노래를 부르는 환상을 보고 이륙중인 헬기에 뛰어오르는 월터의 모습이 제일 인상 깊었다. 나는 그때 가장 벅차올랐던 것 같다.  사실, 25번째 필름의 정체를 미리 예상하고 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 장면에서 셰릴이 니트티에 청바지를 입고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다른 어떤 장면보다 셰릴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수염 난 톰아저씨부터 시작해서 모든 영화의 삽입곡이 너무나도 좋다. 주연이자 감독 벤 스틸러가 직접 골랐다고 하니 들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찾은 월터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내면은 성장했다. 더 이상 '멍 때리지' 않는다. 그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보인다.

그가 16년간 일했던 LIFE 잡지사와 모토인 '위험한 것들과 벽을 넘어서 세상을 보라' 는 이 영화의 함축인 것 같다. 잡지이름도 공교롭게 LIFE(삶)이고.

아직 내가 직장인은 아니지만 마지막쯤의 월터처럼 직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또 한 소리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장면도

이 영화의 소소한 재미이다.



[강정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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