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훼이크를 담다, Reiner Riedler[시각예술]

글 입력 2015.05.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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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이크를 담다, Reiner Riedler


많은 사람들이 아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동굴 안에서 벽만 볼 수 있도록 머리를 고정시킨 죄수는 등 뒤에 비치는 사람이나, 인형, 동물 등의 실재가 아닌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라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죄수는 석방된 이후에도 그림자와 그림자의 주인이 있을 때 그림자를 본체라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이성에 의해 파악될 수 있는 궁극적 존재이자 진실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이성 중심의 사회라 하지 않았던가? 이에 따르면 우리는 이데아라는 궁극적 진실에 더욱 가까워졌어야 하겠지만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3D 프린터를 통해 총기를 본뜬 모형을 통해 범죄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오히려 '진짜'를 모방하는 기술이 발전했다. 오늘 소개할 사진작가 Reiner Riedler는 이러한 현대의 모방에 주목하였다.


 그의 Fake Holidays Project전 중 일부인 다음 사진들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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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력 넘치면서도 바깥 쪽의 건축물이 이질적이다. 파란 하늘마저도 '가짜'이다. 이는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1998)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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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에서 에펠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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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겨울을 즐기는 방법. 눈 역시 모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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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 중 진짜 화산이 어떤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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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의 기사라기보단 일에 지친 사람들에 가까워보인다.(그리고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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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점점 진짜 바닷가의 공기, 진짜 계곡물의 시원함 등을 잊어가고 있다. 에펠탑을 굳이 찾을 필요도 없어지고 있다. 다만 진짜를 닮은 가짜를 보며 즐거워할 뿐이다. 여름철, 워터파크 이용자 수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아마 바다의 분위기를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좋지만 점점 우리의 삶까지 가짜로 물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Reiner Riedler가 현재 진행하는 Out of "Paradise" Project 역시 우리가 보는 것의 이면에 대해 생각게 한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 역시 기대가 되는 바이다.



[조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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