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몽중애상-삼색도 [회화, 자하미술관]

글 입력 2015.06.08 00: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몽중애상-삼색도


2015060512g.jpg






몽중애상-삼색도


일자 : 2015.6.5 ~ 2015.7.12

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장소 : 자하미술관

티켓가격 : 무료

주최 : 자하미술관




문의 : 02.395.3222





<상세정보>

몽중애상夢中哀傷 - 삼색도三色桃 


안평대군은 한국 회화사와 관련하여 조선 전기 안견파 화풍의 형성배경 및 발전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다. 몽유도원도 및 소상팔경도(傳稱作)라는 걸출한 회화적 성과에는 안평대군이라는 패트론과 집현전의 학자들 그리고, 조선전기의 문화적 이상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역사지식과 정치적 환경, 그리고 문학(詩)이라는 상관관계를 통하여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문화적 양상은 더욱 풍부한 시대적 미감을 펼쳐 보인다. 조선 전기 예술의 꽃으로 피어 올랐던 비해당 48영(詠) 및 무계정사 시(詩), 몽유도원도 등은 이러한 문화적 역량 아래에서 나온 걸작들이다. 
그러나 계유정난(癸酉靖難)을 통하여 정치적 좌절과 죽음이라는 비극을 겼었던 역사경험을 반추해보면 안평대군이 꾸었던 꿈은 지극히 위험한 것이었다. 시와 회화 그리고 정치적 환경 아래 영속적인 생명과 깊이로 이어지는 문화적 양식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정치가 예술을 종속하는 것도 문제지만 예술이 정치를 몰고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을 안평대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평대군 및 도원(桃園)과 몽유(夢遊)는 오늘의 예술과 정치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삶과 예술의 다양한 정치적 알레고리와 그것에 대한 부정, 그리고 미묘한 인간적 애상(哀傷)에서부터 언중유골(言中有骨)의 암시에 이르기까지 안평과 예술에 대한 풍경을 이 전시를 통해 펼치고자 한다. 

이 풍경은 가상일 수도 실체일 수도 있지만 회화적 구성과 재현 속에서 훨씬 풍부한 ‘의도意圖’가 의미심장하게도 예술과 정치의 미묘한 관계를 부각시킬 수도, 무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다음의 문제를 생각하고자 한다. 

첫째, 안평과 도원에 대한 몽유夢遊는 현실의 풍경에서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가? 
안평과 그 비극적 삶에 대한 역사적 상상력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좌절된 꿈과 이상은 어떠한 현실구성의 상상력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는가? 
둘째, 이 풍경에 대한 지평(地坪)에서 예술세계와 현실세계를 분리하는 전통적 태도는 전복될 수 있는 것인가? 
안평대군은 동아시아 보편문학인 도연명의『도화원기』를 바탕으로 보편적 서사를 넘어선 문화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보편문학'과 '보편서사'가 깨어진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가?  산수에 대한 전통적 관념은 과연 심미적 상상의 힘만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인가?   
셋째, 시와 회화의 정치적 환경아래 제시된 몽유와 산수는 현재의 풍경에서 어떠한 회화적 형식으로 다가오는가? 
오늘날 재현되는 산수에 대한 시각이미지는 풍경에 대한 기술적 수용의 이미지이고 이것을 차용한 전시는 무수히 이루어졌다. 산수는 시대적 미감의 보편담론의 영역에서 멀어진 형식이 되어버린 지금 보다 강력한 문화적 신념과 자신감에 근거한 상상의 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   

전시는 안평의 몽유(夢遊)와 애상(哀傷) 그리고 그것을 상징하는 삼색도(三色桃)를 주제화하여 펼쳐진다. 귀족과 궁궐의 후원에 핀 삼색도(三色桃)는 꽃과 열매의 색깔이 차츰 변하여 세 가지 빛을 띠는 희귀한 복숭아 나무이다. 집현전 학자들이 안평대군에게 바친 비해당 48영(詠)에도 삼색도가 나온다. 성삼문(成三問)의 시처럼 “열매 빛깔 짙고 옅은(色有淺深分)” 이 복숭아 나무는 결국 “세상에선 말이 많다(世俗徒云云)”는 한탄을 하게 하였다. 인왕(仁王)과 무계(武溪) 사이에서 시와 회화, 그리고 정치적 이상과 꿈을 가진 안평의 재능은 결국 비극적 애상哀傷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 
삼색도는 희귀한 아름다움이자 정치적 번복을 상징하는 알레고리이다. 안평에게 있어 무계는 이상이자 위험한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문화적 자신감이 넘쳤던 시의 시대, 천재는 갔지만 몽유의 꿈은 남아 있고 우리는 그 꿈의 한 조각을 삼색도를 통하여 보고자 한다. 

-류철하-



2015060501g.jpg

강경구_어떤 풍경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80.3cm_2015

2015060502g.jpg

권기수_무 無_보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7.3×181.8cm_2014

2015060503g.jpg

김영헌_frequency-p1503_리넨에 유채_130.5×194cm_2015




서포터즈4기_나유리님.jpg


[나유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