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거리아트① 거리 속의 저항 '그래피티 아트'[시각예술]

글 입력 2015.07.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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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대신 꽃을 던지는 테러리스트.'
 누구나 한 번 쯤은 이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거리를 걸으며 보는 벽은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는 매체이다.
그 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무수한 시각적 이미지들 속에서도 특히
'유희'와 '풍자'의 지점에서
주변 이미지와 맥락을 보란듯이 우걱우걱 소화시키고 있는 것들이 있다.

 거리 속에서, 거리의 주체들이 행하는 예술인 '거리의 예술(street art)'
그 중에서도 특히
'거리의 테러리스트' 뱅크시와 그래피티 아트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는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하여 그리는 그림으로서
'spraycan art', 'aerosol art' 라고도 한다.
그래피티의 어원은 '긁다, 새기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이다.
극채색으로 에너지 넘치고 속도감 있게 그려진 문자나 낙서화들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다.
도시의 공공건물을 가리지 않고 그려졌기에 '낙서', 도시의 골칫거리로 여겨졌으나
바스키아와 키스해링, 앤디 워홀 등에 의해 점차 현대미술로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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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 해링, Newyork

바스키아는 인종주의에 관하여, 그리고 약물 중독으로 죽음을 앞두고는 '죽음'에 관한 주제들을 그렸으며
키스 해링은 성병 예방과 사회의 활력을 돋우는 긍정적 에너지, 행복을 이야기 했다.
이처럼 사회적 메세지를 이야기하는 그래피티와 함께
 단순한 시각적 표현 욕구의 발휘,
주류 미술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그래피티가 있다.




뱅크시(Banksy)는 영국의 얼굴 없는 그래피티 아티스트(graffiti artist)이자 영화 감독이다.
그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 전쟁과 자본주의, 예술의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사회 이슈의 풍자 등 정치적, 사회적 논평들을 
블랙유머, 혹은 희망적 이미지와 결합하여 표현한다.
전세계 도시의 공공 장소에 벽화를 그리는 행위는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뱅크시는 속도전에 유리한 '스텐실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의 작품은 예술가와 음악가들의 협력을 의미하는 브리스톨 지하 무대에서 성장하였으며
영국 정부에서는 그의 거리 예술 활동을 인정하고 작가로 받아들임으로써 브리스톨 현지 벽의 작품들은
실제로도 관리를 받고 작품 투어나 관광지의 상품으로 사용 되고 있다.





#.유희와 메세지

1.
그는 그래피티 아트를 설치 예술 및 퍼포먼스와 결합하였다.
작업을 마친 후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위치를 알림으로서 자기만의 전시를 진행하며
권위 있는 예술작품들을 패러디하여 그대로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몰래 걸어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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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 박물관에 몰래 전시한 <원시인 마켓에 가다>



2.
그는 자신의 작품이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비판했다.
또한 뱅크시는 뉴욕 센트럴파크 주변에 한 노인을 판매자로 삼아 가판을 설치하고 그림을 판매하였으며 
그 결과로 단 몇점만이 팔렸다.


"우리가 보는 미술 작품은, 단지 소수의 선택의 선택되어진 작가들의 작품일 뿐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전시를 기획, 홍보하고 작품을 구입하여 전시하면서 
미술 작품의 성공은 결정된다.
세상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몇백명도 안된다.
갤러리에 간 당신은 단지 백만장자들의 장식장을 구경하는 관람객에 불과하다."

"길거리 그림으로 돈을 받으면 그 그림은 광고로 변한다"


-뱅크시 

이처럼 뱅크시는 자본과 기득권이 결합한 미술계에 반격을 가하면서 
'패러디'를 통해 기존의 맥락을 자기만의 것으로 전유하는 '놀이' 를 한다.

독점과 불균형으로 인해 삶에 초래되는 고통들, 
그리고 이것에 저항하지 못하게 정신과 소리의 출구를 막으며 마비시키는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의 병폐, 신자유주의의 그늘에 대하여
뱅크시는 예술계를 넘어 삶의 곳곳의 영역까지 파고들며
'유희' 속에서 직접 대면하게 한다.




#.결핍과 표출-약자의 시선에서

1.

"그들은 허가 없이 존재한다. 
그들은 미움을 받고, 쫓기며 학대당한다. 
그들은 아주 더러운 곳에서, 조용히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당신이 더럽고 무시당하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의 궁극적인 롤모델은 바로 쥐다."

-뱅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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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 패배와 멸시, 노동과 경쟁을 강요받다가
심지어 그 기회조차 박탈당한 사회의 하층민들은
쥐로 빗대어졌다.
그들은 적응자 혹은 부적응자로서 둘다 마찬가지로
사회에 의해 내몰려진 삶을 산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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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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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llen angel, London


거리 예술가는
'소외자, 은둔자, 반항자' 라는
현대인들이 직면하는 상황들 속에서
자신들의 결핍과 욕망을 직접 표출하는 이들이다.
그들의 소리는 사회의 가장 바깥 테두리. 구석, 하향선으로부터 나오며
따라서 민중의 소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공간:거리:벽


"...그래피티는 가장 정직한 예술 중에 하나다.
누굴 선동하거나 선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이걸 전시하기 위해선 그저 동네에서 가장 좋은 벽만 있으면 충분하다.
작품을 보기 위해 어느 누구도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 건 물론이고."

"TV는 극장에 갈 필요가 없게 만들었고, 사진은 그림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래피티는 인류의 진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뱅크시


누군가는 거리의 벽이 현대인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매체라는 것에 의문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우리가 대체로 바라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벽'들, 페이스북의 '담벼락'은
모두 '거리의 벽'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흘러가고 소통하는 공간 속에서 
담벼락을 끼고 걷는 길 위의 '익명의 존재들', 집단, 흐름 속의 '개인'들은 
'거리의 벽'을 통해
자기 존재, 가장 원초의 개념까지도 표현한다.
모든 미디어의 원형은 '벽'이며
미디어 시대인 오늘날 '벽'은 더욱 더 유구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이러한 벽이 갖는 파급력은 굉장하다. 
그렇기에 빠르게 지워질 가능성도 크고 반대로 유구히 남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벽은 인류의 표현의 최초이자 최후의 수단이다.
인류는 벽을 통해 최초로 예술을 남겼으며 
삶의 대부분을 박탈당한 이들이 세상에 자신을 표현하고 보이는 모든 방법은
'벽 위'에서 이루어진다.
벽 위에 대자보를 붙이거나 몰래 남기는 낙서 등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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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자신의 작품들은 작품이 있었던 바로 ‘그 곳’에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뱅크시-노예노동(깃발을 만드는 소년), 런던 2012>이란 작품은 
어린 소년이 재봉틀로 영국 깃발인 유니언 잭을 깁고 있는 그림이다.
이 작품이 그려진 곳은 영국의 대표적인 편의점 체인 가운데 하나인 파운드랜드스토어가 입주해있는 건물 담벼락. 파운드랜드는 2010년 인도에서 7살짜리 어린아동들을 고용해 만든 물품을 들여와 논란이 됐었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린 시점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즉위 6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출처:미디어 오늘-'거리예술품' 강탈사건에 런던 시민들 경악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833)


'거리'는 작품과 떨어질 수 없는 맥락이다.
또한 거리야말로 '저항의 거점지'이다.
거리는 단절과 노출 모두를 포괄하며 
악과 선이 동시에 공공연히 행해지는 공간이다.
이 곳은 사회에서 인간들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억압의 행태, 또한 유대와 희망을 비추는 곳이다.
그래피티는 이 거리 위에 그려지며 사람들은 거리를 통해 현실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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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와 그래피티 아트를 통해 
'한국' 거리예술이 매우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이걸로!!!







참고문헌- ,뱅크시, 손정욱, 세리프, 2015
사이트-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19059
 http://honestart.tistory.com/28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833
이미지- 구글검색

[최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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