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엘리트들의 컨닝모의 '모범생들'

글 입력 2015.07.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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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범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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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모범생들'을 봤다.

상위 3%가 되고 싶어 컨닝을 모의하는 고등학생이라니
보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를 많이했다.

시작 하기 전 무대에는 네 개의 책상이 놓여있었다.
당연히 책상인줄로만 알았는데
연극이 시작된 후에는 그것들이 책상도 되었다가
세면대, 옥상 난간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이 신선했다.


더불어서 무대 장치들과 빛 활용도 인상깊었다.
특히 결혼식 장면때에 양옆으로 늘어서있던 하얀색 와이셔츠와
저 끝에 그림자로 보이는 민영의 모습이
상류사회의 삭막하고 차가운 현실을 더 잘 드러내게 한 부분이었다.
또 그 결혼식 장면의 무대장치 그대로가
과거의 명준이 차도에서 치일뻔했던 것과 연결되게 한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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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모의를 했던 친구들은
처음에는 공부도 잘하고 그 나이에 맞는 순수함도 가진
그런 천상 학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컨닝'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떠올린 순간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무모하고 철없는 것인지,
또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해 까맣게 잊어 보였다.

1%의 사람으로 살고싶다는 명준의 말들이 연극을 보는 내내 불편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자라 정치인이 되고 회계사가 된다.
어릴 때는 순간순간에 보이던 죄책감과 겁이
다 크고 나선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더 큰 욕망으로 가득 차 보였다.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모의'를 해왔을까.
그렇게 갈등이 많았던 민영의 결혼식에도 가고
마치 굉장한 친구였던 듯 서로를 포장하는 모습이 아주 꼴보기싫었다!


친구들의 잘못을 모두 뒤집어쓴 종태가 자라 보란듯이 살길 바랐는데
커서도 나머지 친구들의 무시를 받고
카센터를 운영한다며 비꼬인 소리를 듣는 모습도 마음이 아팠다

누군가는 종태가 이런 더러운 사회의 그래도 희망적인 존재라고 말하지만
권력과 돈 앞에서는 작아질 수 밖에 없어보이는 요즘 현실에서
종태의 모습이 난 더 작고 초라해보였다..ㅠ

정당하고 깨끗하게 또 열심히 한 자들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싶다.
종태와 같은 착한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다.







[정건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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