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

글 입력 2015.09.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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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리플렛 수정본(소).jpg
 

 
Program


Carnival Overture OP.92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

Mesicku na nebi hlubokem
드보르작, 달에게 부치는 노래 Opera 'Rusalka 루살카' 중

Kdyzmne stara matka
드보르작,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 'Zypsy Songs 집시의 노래' 중

Vltava
스메타나, 교향시 'Ma Vlast 나의 조국' 중 제 2악장

경복궁타령

농부가

Te Deum Op.103
드보르작, 테 데움



     나에게 체코란 국가는 조금 생소했다. 솔직히 드보르작에 대해서 평소에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어렸을 때 서점에 피아노 책을 사러 가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같은 음악가들과 함께 드보르작이란 이름의 책도 꽂혀 있던 것을 봤던 기억으로, 클래식 음악에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정도와, 이름의 어감으로 보아 독일이나 프랑스 사람은 아니겠구나 정도가 내가 드보르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전부였다. 스메타나는 정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나중에 듣다보니 ‘블타바’는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음악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번 공연을 보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애초에 내가 음악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음악은 그저 내 귀를 스쳐갔다. 나는 들었지만 듣지 못한 기분이었다.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가 이런건가 싶었다.

     집에 와서 프로그램을 다시 읽어보며, 조금이나마 내가 들은 음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처음으로 든 생각은 체코 작곡가들의 조국의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났다는 것이다: 먼저, 스메타나는 블타바(Vltava)에서 프라하 시를 흘러가는 블타바 강을 묘사했다. ‘강’이 주는 가장 큰 이미지는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 스메타나가 음악으로 담고 싶었던 그의 조국의 모습은 블타바 강으로 대표되는 생명력 넘치는 조국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미국 콜롬부스 기념제를 위해 작곡한 곡, 테 데움(Te Deum)에서도 드보르작은 체코 보헤미안의 정서를 담아냈다. 이 두 작곡가들이 체코를 가장 음악으로 잘 드러낸 작곡가이기 때문에 체코와 대한민국의 수교를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다른 음악가가 아닌 그들의 음악이 연주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음악으로 경복궁타령과 농부가를 선정한 것은 좋은 선택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서양 음악인 ‘클래식’이 연주된 역사는 길지 않으니만큼, 우리나라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은 사실 민요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듣는 민요는 정말 세련된 느낌이었다. 

     끝으로, 나는 공연을 보고 오거나, 책을 보고난 후 느낀 것들이나, 좋은 구절 등 구구절절한 것들을 모두 기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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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기록이란 게 참 큰 도움이 된다. 신기하게도 기록을 하는 순간 내가 본 것, 들은 것, 읽은 것을 잊지 않게 되며, 다시 그 기록을 볼 때 기록을 하던 순간의 감정이 떠올라 뿌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에 듣고 온 체코의 음악둘이 어려웠지만, 리뷰를 쓰고, 노트에 또 한 번 기록함으로써 잊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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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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