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
글 입력 2015.09.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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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우정과 평화의 음악회’에 다녀왔다.월요일 저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홀을 가득 메워서 좀 놀랐지만두근 거리는 맘을 안고 자리에 앉았다.연주회장에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등장하면서연주회가 시작됐다.자리가 앞쪽이어서 연주자들의 모습을더 생생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ProgramAntonín Dvořák (안토닌 드보르작)Carnival (카니발) op.97Měsičku na nebi hlubokém (달에게 부치는 아리아, 오페라 ‘루살카’ 중)Když mne stará matka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 ‘집시의 노래’ 중)Te Deum (테 데움)Bedřich Smetana (베드르지히 스메타나)Moldau (몰다우,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악장)한국민요경복궁타령농부가
먼저 카니발 서곡으로 연주회의 막이 열렸다.경쾌하고 밝은 리듬과 악기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소리에 흠뻑 매료 되었다.CD로만 들었을 땐 전체적인 곡에 대한 분위기를 감상하게 되었는데직접 듣게 되니 악기 하나하나의 연주에 맞춰 색다른 감상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이어서 성악곡이 흘러나왔다.우리나라 최정상 솔리스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악기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소리가 생각보다 잘 안 들려서마이크가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했다.‘나의 조국’ 2악장이 흘러나왔을 땐 첫 부분에 익숙한 주제가 흘러나와반가웠다. 잔잔하게 힘있게 흘러가는 음악 소리에 가만히 몸을 맡기게 되었다.우리나라 민요 ‘경복궁 타령’, ‘농부가’도 선보였는데오라토리오 합창단과 흥겨운 우리 장단에 맞춰 연주되는악기소리를 들으니 기존에 듣던 우리 가락에 흥을 더 해주는 듯하여저절로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듣게 되었다.이어진 ‘테데움’에선 소프라노, 베이스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었다.‘당신을 찬양하리다’ 라는 뜻을 담은 것처럼 음악에서 경건함이 묻어났다.앵콜로 ‘경복궁 타령’과 ‘농부가’를 선보이고연주회는 끝이 났다.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오랜만에 연주회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 민요와 체코 음악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기회는 흔치 않은데 이런 기회를 준 아트인사이트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앞으로도 한국음악과 외국음악이 서로 교류하는 음악회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바람이다.
[홍효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