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마음이 몽글몽글해졌던! < 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 >
글 입력 2015.09.2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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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피아니스트 박종화 선생님의 콘서트를 보고 왔다.워낙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계신 젊은 교수님이시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공연을 보러가는 건 처음이라 기대도 많이 되었다.사실, 보통 클래식 연주자들은 '리사이틀', 혹은 '독주회'의 타이틀로 공연을 많이 하는데,'콘서트'라는 것을 알고부터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조금 궁금했었다.그것은 첫 곡인 '모짜르트 반짝반짝 작은 별에 의한 변주곡'을 들을 때부터 눈치챌 수 있었는데,이번 공연에서 전형적인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보기 힘든 연출을 많이 보여주셨다.대표적인 건 바로 조명 활용이었는데, 어쩌면 조금 밋밋하게 들릴 수 있는 단조로운 멜로디들이조명과 함께 하니 훨씬 아기자기하게 들렸다. 가끔은 조명활용을 조금 덜 했으면 어땠을까 하긴 했지만,'작은 별'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준 조명 '작은 별'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그리고, 곧 두 번째 곡인 '베토벤 월광'.요 며칠 조용하고 아늑한 피아노 곡이 뭐가 있을까 헤매던 내게 선물같은 곡이었다.(ㅎㅎ)'월광'이라는 곡에 '참신함''신선함'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너무도 당연하게 예측할 수 있는 스탠다드한 '월광'을 선사해주셨다.물론 나는 아주 좋았다. 꿈 속을 거닐며 듣는 느낌이었다.3악장은 너무 올드하지 않은, 감각적인 느낌이어서 좋았다.'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와 '빌라 로보스의 아기 인형 모음곡'까지 1부였는데,여기서부터 박종화 선생님의 색깔을 조금 더 깊게 느낄 수 있었다.사실 '빌라로보스'곡은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는데도 불구하고,귀에 잘 들리게끔 연주해주셔서 좋았다.박종화선생님의 연주에서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프레이징인데,덕분에 처음 듣는 생소한 곡도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2부는 본격적으로 직접 편곡하신(앨범도 발매하신) '동요'들로 꾸며졌다.다른 공연장들과 달리 조명과 뒤에 큰 스크린을 활용해 분위기를 더 짙게 만들어주었다.2부의 동요들은 정말 피아니스트 박종화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게 해주었다.가득이나 애틋한 느낌 가득한 '섬집아기'는 클래식화를 거치자 관객들의 눈물을 몰고와버렸다.남녀노소가 다 모인 공연장에서 각자가 다르면서 같은, 옛 추억에 젖어 같은 음악안에 있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것 같다.2부가 좀 지나니 특별게스트가 출연했는데 바로 기타리스트 고의석씨와 가수 하림씨였다.게스트들과 여러악기로 함께하니 콘서트가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 들었다.(생각치못한 조합을 보게 된 기쁨이 컸다.)이후에도 풍금을 쓰는 등,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며 꾸며진 콘서트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주었다.어떤 곡은 관객들이 갑자기 앵콜을 외치는 바람에 한번 더 불려지기도 했다.주말 저녁 밤에, 남자친구와 달콤한 힐링을 맛보고 와서 정말 좋았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을 '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하신다고 하니! 모두 손에 손 잡고 공연나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클래식이 어려운 사람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NUNAYA(누나야) : 동요, 클래식이 되다공연일시 / 장소: 9월 20일(일) 오후5시 / LG Arts Center9월 24일(목) 오전11시 /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9월 30일(수) 오후 7시 30분 / 김포아트홀10월 1일(목) 오후 7시 30분 / 제주아트센터10월 2일(금) 오후 7시 30분 / 서귀포 예술의전당10월 7일(수) 오후 7시 30분 / 대전 예술의전당 앙상블홀기획/제작 : ㈜ BOM Arts Project티켓 : R 7만원 / S 5만원 / A 3만원 (초중고 학생 30% 할인)공연예매 : LG아트센터 02-2005-0114 인터파크 1544-1555 , 클럽발코니 1577-5266공연문의 : TEL. 02-737-0708, Fax 02-737-0778[이준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