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멘디니 展, 그 따뜻한 디자인을 만나다!

글 입력 2015.10.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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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5년 10월 9일(금) ~ 2016년 2월 28일(일) (매주 월요일 & 구정 당일 휴무)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

관람시간 :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연장운영 수, 금 오전 10시~오후 9시)

관람료 : 일반 14,000 (단체 12,000) / 대학생 12,000 (단체 10,000)
/ 청소년 10,000 (단체 8,000) / 어린이 8,000 (단체 6,000)

e-mail : mendini15ddp@naver.com
Tel : 02-3143-4360

 
 
 
저번 주 일요일(11일) 멘디니 展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오전 일찍 다녀왔는데, 
역시나 점심이 가까워 오자 사람들이 점점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유롭게 전시물들 사이를 살랑살랑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려면 오전 시간을 노리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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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와 함께 다녀왔는데, 
친구는 한국 도자기와 콜라보레이션 한 "108번뇌"라는 청자빛 도자기 의자 시리즈를 아주 마음에 들어했어요! :)
전시회에서는 멘디니의 대표작인 프루스트 의자의 다양한 버전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전시장의 색감도 정말 예쁘고, 아래의 사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전시장에는 가구 말고도 
다양한 드로잉, 캔버스 작품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답니다. 


사진 2015. 10. 11. 오전 11 10 27.jpg


▲이건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멘디니의 드로잉! 전시의 마지막에 가면 100가지 다른 모양의 도자기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데,
아마 그 도자기들의 '다양함'을 상상해보며 그린 드로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패턴화 된 그림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 중간중간에 있는 귀여운 얼굴들 도자기 그림들이 좋았습니다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 
벽지로 나온다면 제 방 벽을 온통 덮어두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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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멘디니의 대표작인 프루스트 의자입니다. 특히 조각보 천으로 만들어진 의자는 이번 2015년 한국 전시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한국 버전의 프루스트 의자인데, 한국의 디자이너분이 선물한 천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니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고 화려해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ㅜㅜ) 조각보들의 은은한 빛과 색감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초대형 프루스트 의자까지!

전시를 보다 보면, 멘디니가 이런 모티프들을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겁니다. 앵무새라던가, 프루스트 의자, 장난감 병정과 회전목마까지! 어쩌면 유치해보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더 사람들의 본능적인 즐거움을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들을 추구하는 멘디니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 조언드리자면 꼭 도슨트의 시간에 맞추어 도슨트 설명을 들으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와 친구도 108번뇌를 보고 다른 전시로 이어지는 와중에 도슨트분들이 설명하시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왜 애초부터 기다려서 듣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습니다. 몰랐던 가구와 작품들에게 담긴 의미와 제작 기법, 용어와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듣는 내내 귀여운 상품들로 눈호강하고, 즐거운 이야기들로 귀 호강 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또 멘디니의 작품과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는 정말정말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듬뿍 드는 디자이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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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손자의 눈이 상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동그란 원에서 나온 빛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 을 깨닫고 만든 '아뮬레또'!
빛이 우리에게 오기까지를 상상하며 해와 달과 지구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니 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의 마스코트인 알록달록한 색상들도 실제로 보니 더더 예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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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와 친구가 정말 압권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던 그것, 안나 G! 사실 그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멘디니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아침 일찍 기지개를 펴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이 설명을 듣자 마자 함께 도슨트의 설명을 듣던 여성분들 입에서 감탄 연발!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아침에 눈을 떠서 기지개 펴는 모습을 보고 이토록 귀여운 와인따개를 디자인하다니! :) 정말 멘디니 디자이너는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치신 분 같습니다. 
 
또, 도슨트 언니께서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디자인 학도들이 세계적인 거장으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신 게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전시 설명, 전시품에만 관심갖는 설명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우리나라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생각해 보는 설명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시길 권유드려요! 시간이 애매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싫으신 분들은 오디오 가이드도 좋을 것 같습니다 ;0
 
요즘 딱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것들을 찾게 되는데, 멘디니 展은 그런 '따뜻한' 전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별거 아닌 물건들에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과 상상력이 녹아있는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울렁, 아름답게 차오르는 디자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꼭 한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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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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