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빛의 화가 모네전 < 모네, 빛을 그리다 >
모네 컨버전스 아트전 강추입니다!
글 입력 2016.01.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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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빛을 그리다-빛의 색깔을 찾아낸 화가-모네전에 가기 위해 전쟁기념관에 들렀다.모네의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상파 화가로 알려진 모네의 작품뿐 아니라 모든 인상파의 작품은 평소 접할 때마다 항상 나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준다. 그래서 인상파라고 하는 것일까? 하지만 처음 ‘인상파’라는 단어는 인상파를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모네의 <인상, 일출>이라는 작품에 대해 한 비평가가 ‘인상만 남는다’라고 비아냥거리며 무시했던 것이다. 새벽녘, 일 초가 다르게 변하는 오묘한 빛깔로 둥실 떠오르는 해를 바라 봤을 때의 느낌, 새벽녘의 차가운 공기의 느낌 그대로를 어딘가 흐릿한 모습으로 담은 작품이다. 그는 '나는 위대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는데 그의 다소 오만한 면을 엿볼수 있으면서도 예술가로써 스스로에 대해 그런 자신감 넘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그리고 그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같은 인상파 화가인 빈센트 반고흐도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 이 정도의 자신감만 가지고 있었어도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했다.전시회에 실제로 그의 작품은 없다고 했다. 컨버전스 아트전으로 IT기술을 접목하여 그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했는데 처음 그 설명을 들었을 때는 기대가 된다기 보다 궁금했다. 어떻게 표현됐을까? 전시회에 다녀온 소감은 ‘그의 작품들이 정말 인상 깊게 남았다’는 것이다. 자연의 다양한 빛깔을 표현하기 위해 붓놀림을 빠르게 움직였다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그가 그려낸 색채들이 되살아나 빛으로 빛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실제 작품을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 넓은 벽면이 모두 캔버스로 사용되어 전시장에 서있으니까 내가 그 현장에 와있는 듯 했고 그 때문인지 자연 속의 대기의 움직임도 느껴지는 듯했다.모네가 느꼈던 자연 속 빛깔은 이렇게 찬란했을까? 설명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전해지는 체험형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전시장 내부에 은은하게 퍼지는 음악도 전시장을 떠나기 아쉽게 만들었다.또한 전시회를 통해 그의 인생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림을 통해 그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만날 수 있었고, 사랑과 이별을 접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속했던 세상의 모습들을 그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다.역시 그의 재능은 어렸을 적부터 감출 수 없었던 듯했다. 빛을 표현하는 남다른 감각을 알아본 외젠 부댕이 스승을 자처하기도 하고, 그림을 공부 할 것을 제안 받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면서 화가로써 활동을 하게 된다. 25살에는 까미유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녀를 그린 그림 <산책>는 어딘지 모르게 화려한 색채에 아련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다. 그런 까미유가 32살의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게 되고 모네는 새로운 연인 알리스와 관계를 이어가다 나중에 재혼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알리스는 나중에 질투심에 까미유의 사진을 한 개만 남기고 모두 불태워 버렸다는데…지베르니에 정착하여 그린 그의 정원들이나 루앙성당을 그린 작품들, 건초더미작품들과 유명한 수련 연작을 통해 그가 빛을 캠퍼스 위에 담아내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그림들을 전시회장 한가운데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파리에 모네의 집과 정원이 있다고 해서 검색해 봤는데, 정원이 아니라 거의 정글수준으로 숲이 우거져 보였다. 모네는 정원을 가꾸는데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다고 한다.모네의 부엌도 전시장 한켠에 재현해 놓았는데, 노란 색감의 가구들이 시골틱하면서도 발랄해 보였다. 이런 가구들도 빛을 느끼는 남다른 그의 감각 때문에 이렇게 연출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노란 색의 가구들이 예쁘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독특하고 남달라 보였다. 구석구석 재현해 놓은 모네의 집도 예술가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게 해준다.빛의 변화를 캠퍼스에 담으려고 했던 모네. 그가 담으려고 했던 자연의 빛깔을 한가득 느낄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오디오가이드를 통해서는 가수 윤상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계속해서 그림이 변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오디오 가이드와 시간적으로 매칭이 잘 안됐다는 점이다. 그래도 배경음악과 어울리는 윤상님 목소리가 좋으니까! ㅋㅋㅋ그리고 눈을 빛으로 한가득 채우고 돌아 올수 있었던 전시회, 만족, 대만족.
[정미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