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순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 < 모네, 빛을 그리다展 >
글 입력 2016.01.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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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순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 <모네, 빛을 그리다展>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고자 했던 모네. 이를 현대적으로 구현하였을 때 그 아름다움은 증폭될지, 살짝은 어색할지 알고 싶었다. 사실 모네 작품만으로도 아름다우니 보기에 좋지 않을 건 없을 것이긴 하지만. 다양한 빛을 나타내기에 멀티미디어 기술이 적합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모네, 빛을 그리다展>을 찾았다.테마별로 섹션이 나뉘어져있다. 시대별로 구분된 섹션은 모네가 캐리커쳐를 통해 세상에 자신을 알리던 초기 때부터, 수련 연작을 그려내던 황혼기까지 모네 작품의 전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해의 시작 : 모네 그리고 빛', '영혼의 이끌림 :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 '인상의 순간 :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비밀의 정원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 '모네의 빛 :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가 바로 그것이다."형태에 신경 쓰지 마십시오. 오로지 색상으로 보이는 것만을 그리십시오. 그러면 형태는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일과 중에서 소중한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지하철서 창 너머로 보이는 한강과 마주할 때를 꼽을 것이다. 한강물이 제아무리 지저분해도 빛과 만나면 그 순간만큼은 반짝거리며 제 빛을 뽐내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낀다. 그 외에도 수족관의 물빛, 유리컵을 관통하는 햇살 등 빛만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은 너무나 많다. 그만큼 빛은 기쁨이고, 순간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힘을 지녔다. 모네는 그것을 뼈저리도록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이를 모두 추적하고자한 것일 것이다. 혹자는 모네가 화가보다도 추적자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그 추적의 이유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자 한 모네의 열정 탓이었으리라."색은 하루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모네의 말에서 순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원래 사랑은 증오와 수반된다고 하지 않던가. 그는 고통스럽도록 빛을 사랑했다. 그는 하나의 풍경을 보더라도 그 속에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음을 느꼈는데, 이는 건초더미, 런던, 수련 등 하나의 장면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드러난다. 같은 장소라도 그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전시장에 흐르는 음악, 모네의 흔적이 담긴 책, 모네의 생활을 재현한 소품 등 다양한 서브 콘텐츠 활용에 분위기가 더해졌다. 그러나 어두운 조명이나 구조 탓에 이를 완전히 살리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모네의 연못'과 같은 체험형 콘텐츠는 사실 어떤 걸 의도한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네의 아름다운 작품이 파노라마처럼 전시되어 있는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전시정보>전시기간 : 2015년 12월 11일 ~ 2016년 2월 28일(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전시장소 :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관람료 : 일반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8,000원문의 : 02)-540-0329, www.lovemonet.com[조은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