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르셸 뒤샹 [시각예술]

레디메이드
글 입력 2016.03.0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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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Robert Marcel Duchamp 1887-1968

마르셀 뒤샹
레디메이드
 
 
 뒤샹은 모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흔적을 없애려고 하는 과정을 수행하며 창작의 방향을 레디메이드를 통해  다양하게 시도한다.
 
르네상스부터 이어져 온 미술품들은 작가의 의도를 뚜렷하게 읽어낼 수 있는 것에 큰 가치를 두었다. 서양의 기독교 합리주의에 의해 인과관계가 뚜렷한 작품들을 만들었고 어느 시대에 보더라도 그 내용은 의도를 호출 해 낼 수 있다. 하지만 뒤샹의 작품에서는 어떠한 서술적 관련이 없는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애쓰는 작업이 아닌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그는 처음으로 ‘레디메이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안하였다. 레디메이드란 작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라도 그것을 선택하는 작가의 선택만으로 “예술”이 되는 개념을 만들고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가 만든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은 이전까지의 예술의 정의를 무너뜨렸고 이후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팝아트, 누보레알리즘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줬고, 미술에서의 작가-작품-관람자라는 전형적인 관계를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관습적인 미술세계의 삼각형 관계에 큰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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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 <샘>(레디메이드) 1917,도기,24(원작 분실), 싣니 재니스 콜렉션,뉴욕


뒤샹의 레디메이드의 표본인<샘> 작품은 대량 생산된 남자 소변기를 90도 회전시켜 “R.Mutt/1917”라는 가명으로 뒤샹이 서명하여 뉴욕의 독립 전에 출품했다가 금지 당한다.
일상의 것이 화려한 미술관 내에서 공간을 점유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작품이 작가의 흔적이나 의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만들지 않고 오브제를 선택해 명명하는 행위가 일어난 것으로 작품이 되는 새로운 도약을 맞이한 것이다. 
작가의 흔적이 없는 <샘>은 철저하게 비개성적이고 무관심하게 전시장에 놓여 져 우리에게 예술을 결과물로 확인받으려는 우리의 생각에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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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wheel  /마르셸 뒤샹 1913


“의도를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렇게 제작하고 싶어서 만들었을 뿐,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사용하려고 제작한 것이다”

레디메이드 작품들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작품이다. 완벽한 구현으로 거부감을 주지 않으며, 우회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색을 중요시 하던 시대에서 뒤샹은 자신만을 위한 작품이 아닌 관람객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 할 수 있는 개념의 전환을 탄생시켰다.

  뒤샹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지우려고 했던 작가이지만 선택하는 것 자체를 작품화 시킨 그러한 전위적이고 급진적인 활동자체가 개성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이젠 알 수 있다.
 애초에 없던 시도였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이것은 뒤샹의 작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기 때문이다. 
예술‘품’ 으로서, 형상물이 아닌 행위와 관념 자체를 예술로서 취하여 보여준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예술의 사유의 폭을 확장시켜줬다.





참고자료-

현대조각의 흐름<로잘린드 크라우스 지음>

마르셸 뒤샹 – 샘 이미지,bicycle wheel 이미지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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