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올라! 비올라 - ‘올라 비올라 사운드’

글 입력 2016.03.0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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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 VIOLA SOUND"

앙상블 올라비올라 포스터2.jpg
 

한국 유일의 비올라 앙상블 ‘올라 비올라 사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금호아트홀’을 찾았습니다. 광화문역에 내리니 바로 보이는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치려는데, 그곳에서도 역시 좋은 공연이 많아 보여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목요일은 역시 금호아트홀의 ‘올라 비올라 사운드’와 함께!
 
비올라 앙상블 ‘올라 비올라’는 정통 클래식 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독주 악기로서 비올라의 가치를 상시 기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비올라뿐만 아니라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음색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목요일, 아름다운 한 편의 공연을 보면서 비올라를 위한 아름다운 편곡 음악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파트는 1부였습니다. 1부는 가장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두드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잔잔한 클래식 연주이기보다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을 연주해주셨는데 그 방식이 참으로 독특했습니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현악기 몸통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외적으로 기타연주를 할 때는 가끔씩 기타를 두드리는 것을 보았지만, 첼로도 그것의 몸통을 두드려 리듬을 살려내며 곡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을 손으로 뜯어 소리를 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마치 현악기들이 무섭게 질주하는 한 대의 증기기관차 같았다가, 또 한편으로는 깨져버릴까 조심스레 다루어야 하는 유리구슬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악기 연주를 들으면서 악기들에 다른 사물들이 오버랩 되어서 보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바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저는 악기연주를 들으면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그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제 어렸을 때의 경험을 한 번 떠올려보겠습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 교내 사물놀이 동아리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북을 치던 분의 표정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리듬에 몸을 맡긴 채 그 소리들에 푹 빠져 행복해하던 그 모습을요. 그 광경을 본 뒤 저는 고등학생 시절 사물놀이 동아리에 들어가 장구를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더라면 사물놀이와의 인연을 맺을 수 없었겠지요.

‘올라 비올라 사운드’ 공연도 그러했습니다. 현악기와 한 몸이 되어 소리를 느끼고 즐겁게 웃던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때의 그 기억이 떠올랐고 제 마음 속은 현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연주를 다시 접하게 된다면 제 속에 있는 열정이 다시 고개를 들어 저를 반겨줄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아름다운 현악기 연주회가 우리 곁에 늘 있어주기를 희망해봅니다.


[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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