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상주의의 거장, 모네를 만나다

글 입력 2016.03.2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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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 ART Insight 서포터즈 7기로서 첫 번째 문화초대인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을 보기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향했다. 컨버전트 아트 역시 처음이었기에 처음에 걸 맞는 그런 설렘을 안고 기획전시실에 들어선 순간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밝은 빛이었다.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작가의 작품을 나열해놓은 다른 전시와는 달리 디지털 기술로 벽면에 모네의 작품을 비추는 방식으로 전시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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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모네의 작품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인물화 속 인물은 눈이 깜빡거렸고, 나무가 흔들리고 배가 떠다니는 효과를 준 풍경화는 마치 내가 모네의 시점에서 그 풍광을 바라보고 서 있는 것만 같은 생동감을 주었다. 이런 생동감은 컨버전트 아트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테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기술이 붓 터치나 생생한 색채를 담아내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 또한 계속해서 화면이 전환되기 때문에 한 작품을 오래 보는 일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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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 전시회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네의 삶과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의 흐름 때문이다. 전시회는 모네가 캐리커쳐 작가로 활동했던 시절부터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하고 현대미술에 영향을 주게 되기까지 미술가로서의 인생을 Part4까지 나누어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시를 관람하면서 초반부엔 다소 현실주의적인 느낌을 담고 있었던 모네의 작품이 점점 인상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전시의 끄트머리에서는 모네의 작품들은 3분 정도의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이 역시 그런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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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는 이렇듯 모네의 작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모네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키는데, 전시장 곳곳에 모네의 일상을 보여주는 물건들과 공간이 함께 전시되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Special Part1에서 모네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카미유와의 스토리를 다룬 것이나 인상주의 미술가로서의 모네의 태도를 보여주는 글귀들에서 모네가 어떤 사람인가를 담아내고자 했던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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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인상, 해돋이>였다. 어둠이 세상을 서서히 덮어나갈 때 마지막 발악을 하는 듯한 태양의 붉은 빛을 어두운 수면 위에 색을 겹쳐 표현한 것이 굉장히 감명 깊었다. 저렇게 빛을 표현할 수 있구나, 빛을 색으로 담아낸다는 것이 저런 거구나 싶었다. 학창시절 내내 모네의 그림은 어떤 것인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줄줄 외고 다닐 정도로 들었거늘 이제야 인상주의가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았다. 어떠한 화풍을, 그 사람의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이 주는 묘한 감동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색은 하루 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모네가 한 말이라고 한다. 평생에 걸쳐 빛에 의해 변화하는 사물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모네. 순간을 포착해 그 때 그 모습이 주는 ‘인상’을 자신만의 색채로 캔버스에 담아내고자 했던 모네. 전시를 다 보고나서도 그 작가에 대해, 그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던 것은 아마도 그의 이런 고뇌가 담긴 작품이 주는 진한 여운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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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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