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청소년, 그들의 꿈을 위하여. 연극 < 퍼펙트라이프 >

글 입력 2016.05.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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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그들의 꿈을 위하여.
연극 <퍼펙트라이프>
 
 
 
 
퍼펙트라이프_포스터_52x76cm_2(웹)수정.jpg
 
 
 
청소년,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극단 글로브극장의 2016년 신작 <퍼펙트라이프>를 보고왔다. 연극 ‘퍼펙트 라이프’는 선배들의 입시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해체될 위기에 처한 한 고등학교의 연극반 동아리 학생들의 이야기다. 하고 싶은 일은 대학에 가서 실컷 하라는 선생님의 잔소리와 연극은 취미로 하는 것이지 직업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는 아버지의 호통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려고 하는 연극반 학생들의 모습을 그렸다.
청소년 그들 자신의 꿈과 ​가족들이 원하는, 혹은 사회가 원하는 꿈 사이에 괴리가 생길 때 청소년은 방황한다. 이런 스토리는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발견되는 모습이기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발견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극 <퍼펙트라이프>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모습은 조금 특별하다. 연극의 주 스토리는 연기라는 꿈을 갈망하는 학생들의 이야기지만, 그 중심에는 '어머니'라는 주제가 있다. ​그 이유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자아를 찾고 자신만의 꿈을 펼쳐가기 위해서 건강한 가정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건강한 가정은 조건 없는 부모님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존경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극 전반에 걸쳐 느껴진다.
연극의 도입부와 끝도 이 주제가 함께한다. 불경(佛經) 의 ‘부모은중경’ 중 ‘어머니의 은혜 열가지’를 각 배우들이 하나씩 낭송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어머니와 함께 인사를 나누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어머니는 자식을 보듬고, 자식의 꿈을 응원하며 꿈을 향해 높이 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로 부각된다. 이를 표현하고자 했던 학생들의 날아오르는 몸짓을 표현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나는 청소년이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학원 선생님, 과외 선생님을 하며 많은 학생들을 만나봤지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명확히 대답하는 친구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들은 내게 꿈이 없다고 했다. 그럼 왜 공부를 하는거니? 라고 물으면 "하라고 해서요.​"가 대답이었다. 목적 없이 공부를 하느니, 목적을 위해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을 하는 게 옳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퍼펙트 라이프>는 청소년보다도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봐야할 연극이다.
조금 더 섬세한 스토리였으면 좋았을텐데..
​연극 <퍼펙트라이프>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꿈을 이야기 한다는 주제에 비해 스토리가 약한 듯 싶다. 극의 중심이라는 '어머니'는 처음과 끝, 그리고 남주인공 대성과 어머니의 대화 말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학교 연극부인 '카르페디엠'이 해체되는 과정, 아이들의 꿈에 대한 열망,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갈등 또한 무엇 하나 자세하게 설명되는 부분이 없어 아쉬웠다. 역동적인 안무 퍼포먼스와 깊이 있는 대사들은 인상깊었지만, '그래서 이 연극이 말하고 싶은게 뭐지?'에 대한 답이 쉽게 내려지지는 않았다. 스토리가 좀 더 리얼했다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좀 더 분명하게 표현되었다면 보는 사람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많은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연극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혹시나 자신의 꿈과 주위의 압박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이 있다면, 꼭 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어른들이 본다면 더 좋을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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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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