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대체하는 음악의 힘 - 앙상블 선 여섯 번째 이야기 Preview
글 입력 2014.06.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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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에서는 인간의 언어가 한정적인 규칙과 어휘들을 이용해 무한대의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말한다. 위험이나 먹이 원천을 알리는 등과 같이 그 목적이 국한되어 있는 동물의 언어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우정과 같은 감정은 물론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것 까지 상상하여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언어는 다른 어떤 의사소통 수단과도 구별되며 질적인 차이를 갖는다는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종종 마음속에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말로는 전달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져 낙심하고 있는 친구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혹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지인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로는 다 감정을 전달할 수 없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는 그런 순간에 언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닐까 싶다.정통 클래식의 재해석 및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결성된 앙상블 선이 오는 6월 23일 (월) 금호아트홀에서 여섯 번째 연주회를 갖는다.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6월. 세대가 지날수록 퇴색되어져 가는 그 의미를 다시금 기억하고 더 나아가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잠시라도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이번 연주회의 취지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소라와 비올리스트 변정인이 첫 무대에 올라 헨델이 하프시코드용으로 작곡한 파사칼리아를 할보르센이 바이올린, 비올라 현악 2중주로 편곡한 버전을 연주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테너 박웅은 1부에서는 바흐 칸타타로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가곡 ‘소년과 죽음’을 부르며 슈베르트가 생각했던 ‘죽음’의 의미에 대해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앙상블 선은 6번째 연주회를 위해서 두개의 현악 사중주 작품을 준비했다. 도입부부터 따뜻한 현악기의 음색으로 마음을 감싸는 보로딘의 현악 4중주를 2번과 슈베르트 실내악의 걸작으로 불리는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를 앙상블 선은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Peace of Mind]라는 부제 하에 열리는 앙상블 선의 여섯 번째 연주회는 오는 6월 23일 월요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심우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