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난해도 행복한 우리의 이야기, 연극 '오백에 삼십'

글 입력 2016.09.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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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에삼십 A4.jpg
 

쌀쌀해진 가을날씨를 느끼며 13일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으로 향했다.
건물의 3층에 있는 극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무대세트 때문인지 친근한 느낌이 강했고
화장실이 무대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시작 전, 흥을 띄워줄 배우 두 명이 나와
관객에게 이런저런 말을 걸며 분위기를 풀었다.
특이한 점은 가벼운 조크를 하며
작은 컵에 담긴 떡볶이를 관객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관객들의 긴장을 풀고 공연에 쉽게 접근하게 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아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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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서울 한 동네의 '돼지빌라'라는 원룸에서 시작된다. 
돼지빌라에는 다양한 인물이 살고 있는데
빌라건물 앞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허덕과
베트남에서 온 허덕의 부인 흐엉마이,
고시생 배변, 공주병 환자 미쓰조다.

다들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웃음 가득한 삶을 살아가며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는데
그런 와중 주인아줌마를 둘러싼 살인사건으로
모두가 의심받는 상황에 처한다.

극은 형사(후에 옥탑방 청년)가 나타난 후
주민들 서로의 알리바이를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극의 모두가 주인아줌마에게 반감을 가져
누가 범인인지 한 치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헐뜯는다.

이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흐엉마이역의 조인희 배우님이었는데
서로를 의심하는 이 상황이 정말 괴롭다는 듯한 눈물연기에
같이 왔던 내 일행도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어색한 말투는 베트남 사람보다는 탈북자를 
떠올리게 해 이 점이 아쉬웠다.)

결국 마지막에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데
어렴풋이 예측했던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잔뜩 기대하며 열었던 선물상자 안에 포장지만 
수북히 쌓인 것을 본 느낌이랄까...
극의 마무리는 어떤 식이던지 수정이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연극이라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을 때 좋을 연극이었다.
평일 열심히 일하다 주말에 아무생각없이 웃으며 쉬고 싶은 
사회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연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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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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