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밥을먹다

글 입력 2016.10.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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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니?'
'밥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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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말들을 
전해 듣고 또한 전합니다.

특히 이말들은 한국인에게 
일상적이면서도 상징적입니다.

'밥을 먹는다'는 
매일의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그안의 무수히 많은 뜻을 담아
우리는 나눕니다.

.'밥 한번 먹자'는 인사에서의 의미처럼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고 정을 나누는 대화가 되기도 합니다. 

밥이란 일상의 소재를 통해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강하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관객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 이번극의 기획의도였습니다.

 무대에서 밥의 물질적 의미와 정신적 의미를 
과연 어찌 표현해 갈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예술공간서울을 찾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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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두운 시각이라 헤매이며 도착하였는데요
안내 표지판을 길모퉁이마다 설치해두신 섬세함에
그나마 공연시간에 늦지않았습니다.
예술공간서울을 찾는 분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몇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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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밥을 먹다는 그야말로 
연극 내내 밥상이 차려집니다.
무대안의 소박하고 조촐한 밥상이
어쩌면 어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고
씩씩하게 현실에 부딪치며 
서로에게 기대어
정을 나누는 모습 또한 
밥상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스스럼없이 
밥을 나누고 빈약한 반찬을 나누며 
서로 삶을 함께 하는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잔잔히 전해지는 따뜻한 정 이야기.

현대인들이 잃어가는 것이 
과연 정의 실체인것인지, 
아니면 정을 나누는 방법인 것인지 
연극은 극히 단순한 밥상을 통해
 가슴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마강주로 분한 주선옥씨의 
씩씩하고 따뜻한 대사들이 
다양한 밥상을 마주하며, 웃기도 울기도 
먹먹하기도 한 우리의 모습을 
마주한 객석도 함께 
스스럼없이 주인공의 이웃이 된 시간이였습니다.

공연 도중 참기름향이 살짝 묻어나는 주먹밥을
 관객과 나누는 설정은 연
극의 공감대를 나누기위함 이기도 했을까요? 
   
제임스리 역으로 분한 유원준씨의
 "죽은 정성이야"하며 
마음을 담아 무대에서 직접 끓여낸 죽 내음이 
잠시 뭉클하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따끔하게 인스턴트에 젖은 현시대를 
나무라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현재를 달려가는 우리들의 삶에
 정성스런 죽을 끓이는 나눔이 존재하는가? 

마성훈으로 분한 장재승씨의 
고뇌와 한계를 마주하는 내면연기는 
 애증을 담은 캐릭터의 모습을 
과하지않게 표현하였습니다.

무대위 배우 모두가 
가까이 존재하고 있는 인물들이였고,
 그들의 대사하나하나가 놓치고 살아온 
우리의 이야기들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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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연출가 문선주씨와 인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우리들의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무대의 아련함으로 승화시킬수 있는
섬세한 구성력에 감탄했던 것과 또다른
 담백하고 털털하신 입담에 짧지만 즐거운 시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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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공연기간이 아쉬운 연극이였고
무심코 함께한 밥상이 그리워지는 시간이였습니다.
조촐한 리뷰는 이만 줄이고 
따뜻한 밥 한그릇 함께 하려합니다.

엄마의 밥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달을 만드는 씨앗의 세번째 작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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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아트인사이트가 미디어파트너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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