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展, 알폰스 무하

글 입력 2016.12.1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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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알폰스무하-메인포스터.jpg
 


알폰스 무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3년 겨울 유럽 교환학생 시절, 체코를 여행할 때이다. 이 때 시내투어를 다니며 가이드로부터 알폰소 무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듣게 되었다. 당시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아르누보'라는 양식이었고, 흔히 접해왔던 '타로카드'의 예쁘고 화려한 그림들이 무하가 창시한 '아르누보' 양식이라는 사실이었다.

한국에 처음으로 알폰소 무하의 전시가 열렸을 때 한 걸음에 달려갔고 그렇게 관람했던 첫 번째 무하전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아르누보 양식 외 무하의 회화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그 익숙하지 않은 작품들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이후 몇 년 뒤 다시 열린 두 번째 전시에 기대를 안고 전시를 보러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아쉬운 전시였다.

무하의 전형적인 아르누보, 즉 타로카드의 그림과 같은 화려한 그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면 아마 굉장히 만족스러운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첫 번째 전시에 비해 지극히 무하의 '상업적인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그 작품들이 바로 무하의 대표작들이다.) 조금은 다른 작품을 기대하고 갔던 나의 실수였다. 전시의 주제 자체도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이지 않은가. 또 하나 아쉬운 점을 언급하자면 관람동선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몇 초 혹은 몇 분간 가만히 서서 감상하고 싶은 작품이 있기를 바랬는데, 이번 무하전에서는 아쉽게 그런 작품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이 부분은 '나', 개인의 차원에서 아쉬운 점이다. 무하를 처음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이번 두 번째 전시가 오히려 아르누보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듯 싶다.



2016 알폰스무하-Woman_with_Daisy_textile.jpg
 


"구성은 예술가가 그의 감정을 옮길 때 쓰는 말과도 같다."



2016 알폰스무하-백일몽.jpg
 


"외형은 언어다.
Exterior form is a language."



2016 알폰스무하-파리 발 드 그라스 거리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자화상.jpg



"예술의 목적은 미를 찬양하기 위함이다.
예술가의 임무는 사람들이 미와 조화를 사랑할 수 있게 격려하는 것이다."



무하가 했던 말 몇 마디를 살펴보면 그가 예술을 어떤 태도로 대했는가에 대해 어느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태도가 바로 그가 만든 아르누보 스타일이다. 혹 누군가는 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지도 모르겠다. 외적으로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이냐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예술이 시작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나는, '예술의 목적이 아름다움과 미를 추구하기 위함'이라는 무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전시장을 나왔다.





이 전시는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박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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