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철공소 예술촌과 안양 석수시장①

글 입력 2014.01.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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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생활공간에 예술가들이 입주하여 새로운 예술공간을 만들어낸 문래동 철공소 창작촌과 안양 석수시장. 그러나 문래동 창작촌에 비해 안양 석수시장은 예술가들의 생기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생활과 예술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띄고 있는 문래동 창작촌과 안양 석수시장. 두 곳을 직접 다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찾아간 문래동 철공소 창작촌.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쭉 걸어가다보면 창작촌 안내소가 나오는데, 나사로 박아 만든 창작촌 지도뿐이라, 안내소라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철공소 창작촌에 다양한 작업공간과 갤러리 등이 있지만, 월요일에는 휴관하는 곳이 많아서 많은 곳을 갈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우리가 간 곳은 안테나 스튜디오에서 함께 운영하는 북카페 치포리, 갤러리 두들, 사진공간 빛타래, 문래예술공장이였다.










 가장 처음으로 방문했던 북카페 치포리. 우연히 들어간 카페였는데, 안테나 스튜디오에서 함께 운영하는 카페여서 문래창작촌 지도, 빛타래 사진공간 팜플렛 등 문래창작촌에 관한 팜플렛과 잡지들을 볼 수 있었다. 또, 카페 안쪽도 작은 갤러리처럼 꾸며져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어떻게 다녀야 할지 막막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곳에서 지도를 보며 방문할만한 갤러리나 작업실을 택할 수 있었다.







  카페 치포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 두들. 우리가 갔을 때는 안경진 작가의 ‘시선들(The Eyes)'가 전시하고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본 뜬 석고상에 붙은 장난감 눈알같은 눈동자들. 처음 들어갈 때 느껴졌던 싸늘한 분위기, 으스스했던 얼굴과 눈동자들. 처음 경험했던 독특한 전시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생각이 났다.






 갤러리 두들에서 나와 철공소 창작촌 안을 돌아다녔다. 다양한 벽화들, 건축물 등이 곳곳에 있어서 즐겁게 걸어다닐 수 있었다.




철공소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보이는 사진공간 빛타래.






 “잃어버린 건 무엇입니까” 라는 제목으로 로제 작가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다.




 겉으로는 금방 허물어질 것 같은 건물에 입주해있지만, 그 안의 공간은 계속 있고 싶을만큼 깨끗하고, 따뜻했다. 빛타래 사진공간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를 제공해주는 덕분에, 테이블에 쌓여있는 비스켓 과자, 커피와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잃어버린 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걸맞는 작품들이 보였다.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공간, 추억. 그러나 잃어버리고, 잊혀져 가고 있는 찰나의 순간을 찍은 사진들. 담백한 사진들이 진하게 인상을 남겼다.
 로제 작가의 작품 이외에도 라이언 맥긴리 등의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집, 책 등을 볼 수 어서 다양한 사진을 구경하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다.


 철공소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다양한 갤러리, 작업실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전시를 하지 않는 갤러리는 대부분이 휴관이였고, 작업실 역시 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아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한정적인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갔었던 문래예술공장.


 문래예술공장이 철공소와 떨어져있어서, 철공소 안에 있는 작업실이나 갤러리들과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문래예술공장은 공장대로, 철공소 창작촌은 창작촌대로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 공장에서도 마땅히 진행하고 있는게 없어서 구경할만한 전시나 공연이 없었다. 

 기대에 부풀어 갔었던 문래동 창작촌.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철공소와 예술공간이 섞여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보단 단순히 한 공간 속에 철공소와 예술공간이 각자 떨어져있는 느낌이여서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엔 방적공장이, 그 다음엔 철공소가, 그 다음엔 예술가들이 들어서며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를 거친 문래동. 문래동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철공소리도, 예술가들의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길 바래본다.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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