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던 국악 기행 - 남도의 멋

글 입력 2017.10.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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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쌀쌀했던 저녁, ‘모던 국악 기행-남도의 멋’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으로 향했다. 1부 공연의 시작은 ‘남도 시나위’와 ‘해남씻김굿’이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각자 악기를 능숙하게 다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국악은 마냥 경쾌한 느낌만 주지는 않는다. 쾌활하고 발랄해보여도 어느 부분에서는 구슬픔이 느껴진다. 후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남도 시나위’의 경우 “계면조의 구슬픔이 짙게 배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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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연주 말고도 눈에 들어왔던 건 연주자들이 착용한 고풍스러운 한복이었다. 적당히 화려하고 세련된 한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부드러울 것만 같은 질감의 한복을 보고 있자니 영화 ‘상의원’이 떠올랐다. 천에 물들인 다양한 색감 덕분에 아직까지 내 인생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2부에선 남도 전통음악의 특징을 기반으로 유명 작곡가들이 새롭게 편곡한 곡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1부의 음악보다 훨씬 흥겹게 느껴졌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그런지 조금 더 친숙한 느낌도 들었다. 연주자들의 복장 또한 한복이 아닌 올블랙 컬러의 정장이어서 1부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연주를 감상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된 국립중앙극장 소속 국악 연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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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아쟁 소리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국립극장 강애진 수석이 아쟁을 통해 “슬픔에도 어두움과 밝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한 것처럼 아쟁 연주는 구슬픈 느낌을 물씬 풍겼다. 육중한 덩치와 달리 여린 감성을 뿜어내는 걸 보고 있자니 아쟁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2부에서 들었던 ‘남도찰현(南道擦絃)’이 공연이 끝난 지금까지 머릿속에 맴도는 이유다.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건 기우였다.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평범하게 살다보면 잊기 쉬운 국악의 매력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년 4월엔 강원, 영남 지역과 관련된 공연이 펼쳐진다고 하니 다시 한 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 사진 : 국립극장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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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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