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킬롤로지
글 입력 2019.09.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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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긴장감 속 메세지누구의 상처이고 누구의 책임인가?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아들이 만든 게임, 그 게임 속 방법대로 살해된 소년, 그 소년의 아버지가 받는 상처.연극의 프리뷰를 통해서도, 연극을 본 후에도 사회적 암담한 사건들이 아이들을 향할 때마다, 제때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고 그냥 어른이어서 미안해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탁월한 연출과 함께 초연 당시 작품을 흥행으로 이끌었던 김수현, 이율, 이주승이 다시 출연하고, 새로 합류한 윤석원, 오종혁, 은해성의 호흡이 궁금증을 더했어서 나선 지난 주에 윤석원, 이율, 은해성의 캐스팅으로 만나 본 무대는 숨막히는 캐미였습니다.
상처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대변과 사회적 폭력의 고발을 긴호흡으로 전하였는데요, 특히 '나는 어떤 아버지의 모습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장면과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상기시키는 부분들이 서로의 연결고리를 따라가며 관객에게 다가왔습니다.무대인사까지도 촬영이 제한 되어서 공개되어진 작년 사진으로 분위기를 전해드리게 되었는데요, 강렬한 조명과 음악이 만들어낸 극적인 무대위에서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을 서술해 가고 또한 상상과 감정 씬을 통해 상징적인 무대를 만들어 가는 내내 객석의 긴장감은 더해 갔습니다.긴 분량의 독백을 소화하는 배우들을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고, 게다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고 사건의 단서를 찾아가는 구조는 추리극을 능가하는 연출미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자리를 뜨기 아쉬운 팬들이 연극 후 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밖에서 기다리는 마음이 통해 만난 이율 배우와 그 마음을 받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다음사진으로 전해드립니다.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있는 사회적 고민에 다시금 경종을 울리는 이번 무대는 오는 11월 17일까지인데요,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시놉시스>[데이비]"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그래서 이게 꿈이란 걸 알아요."늘 혼자다. 소풍도, 댄스파티에도 갈 수 없고, 집으로 친구를 데려오지도 못한다. 9살 생일 이후 한번도 아빠를 본적이 없다. 그리고 매일 밤, 나는 지친 엄마의 작은 등을 바라본다. 엄마는 거리에 사이코패스 갱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날도 그랬다. 같은 반 에디 랜달이 집 앞 공원에서 날 불러 세웠다. 그게 이 비극의 시작이었다.[폴]"생일 선물 고마워요.사랑해요. 당신의 아들이."아빠는 끊임없이 기대하고 늘 실망하셨죠. 그 기대는 부담과 두려움이 됐고, 결국 분노가 됐습니다. 스무 살 생일, 나의 노력으로 처음 갖게 된 자랑스러운 아파트에 가족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날도 아빠는 실망하셨죠. 나는 게임 속에서 아빠를 두드려 팼습니다. 그게 이 성공의 시작입니다.[알란]"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내가 하지 못한 걸 해 줄 사람.제대로 복수해 줄 사람."아들의 아홉 번째 생일날,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하고 처음으로 '아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들을 만난 곳은 아들의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법정에서 내 아들을 그렇게 만든 놈들을 만났는데, 아직도 히죽거리며 웃고 있더라구요. 다시는 내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이 복수의 시작입니다.킬롤로지- Killology -일자2019.08.31 ~ 2019.11.17시간평일 8시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30분월 공연 없음8/31(토), 9/1(일) 6시 30분 공연만 있음9/12(목) 3시, 6시 30분9/13(금) 4시장소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티켓가격R석 55,000원S석 40,000원제작(주)연극열전관람연령만 16세 이상공연시간125분(인터미션 : 15분)[김은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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