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노동예능', 비결이 뭘까 [TV/드라마]

글 입력 2019.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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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노동예능 열풍이 불었다. 장성규가 독무대로 진행하는 유투브 채널 ‘워크맨’은 200만 구독자를 넘긴지 오래이며, 유재석이 매 회 다른 게스트들과 만나 일하는 ‘일로 만난 사이’는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여배우 김유정은 라이프타임 채널의 ‘하프 홀리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젤라또 상점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는 프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다. 예능도 ‘트렌드’가 있다고 했던가. 트렌드는 사회의 상황과 변화를 반영한다. 우리는 왜, 타인의 ‘노동’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

  

 

 

시청자의 현재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주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공감대 형성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근래 예능의 트렌드는 가히 ‘관찰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혼자’ 사는 모습, 연예인끼리 어울려 노는 모습, 심지어 연예인의 가족과 매니저들이 나오는 모습들까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예능들이 쏟아져 나왔고, 시청자들은 때로는 같고 때로는 다른 연예인들의 비하인드를 보며 호기심을 가졌다. 그러나 1차적 호기심은 선망과 관심의 대상일 뿐 지속적인 공감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듯 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흥행을 하는 이유는 바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내가 매일 출근하는 곳, 하는 일, 겪는 상황등을 완전히 똑같게는 아니더라도 연예인들이 직접 체험하며 토크를 하는, 말 그대로 시청자 일상의 연장선을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이기에 이렇게 인기를 끄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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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시청자와의 소통과 피드백이 특히 빠른 것이 특징인 유투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워크맨’은 댓글로 시청자들의 ‘일자리 추천’을 받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재미 있는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거나 궁금한 직업을 댓글로 추천하고, 워크맨 채널은 이를 받아들여 다음 일자리 선정에 활용하기도 한다.

 

직접 일당을 받고 ‘이 정도 수고’에 ‘이 정도 일당’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직접 몇 시간 동안 노동한 출연진이 소감을 말하는 장면까지 담는다. 출연자 장성규가 매 영상마다 색다른 일을 하는 모습과 그 일자리에 대한 탐색을 넘어서서, 일반인들과 주고 받는 대화 (전문 용어로 ‘티키타카’라고 할 수 있다)는 채널 시청의 가장 큰 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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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을 고정 출연진으로 하여 매 방송마다 새로운 게스트들과의 케미와 새로운 일터 현장을 보여주는 ‘일로 만난 사이’프로그램은 노동의 강도가 높은 자연에서 주로 노동을 한다. (주로 인삼 목재 세우기나 염전 일 같은 것이다) 연예인들이 고된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대화, 힘들어서 투정하는 것까지 리얼하게 담아내며 다양한 시청자들의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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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홀리데이’에서 김유정은 이탈리아 현지 젤라또 가게에서 일하기 위해 직접 이탈리아어부터 배우고, 메뉴 암기에 최선을 다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다. ‘워킹 홀리데이’개념을 착안하여 만든 프로그램으로, 외국에 나가서 일해보는 것, 그리고 잠깐씩 즐기는 외국생활을 ‘하프(half)’의 느낌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간접 체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설정이 신박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애청자로서, 까마득한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유명했던 예능 프로그램 변천사를 지켜 보아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능의 스타일이나 트렌드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고, 한편으로는 앞으로는 또 어떻게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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