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로가 알지 못한 시간, 라 뮤지카 [연극]
연인의 재회, 그 뒷이야기
글 입력 2019.11.2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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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영화 소개하는 영상을 찾아보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보고싶은 모든 영화를 볼 수 없고, 영화를 보았더라도 나의 얕은 영화지식으로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본 듯한 리뷰에 더해 약간의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면 내 기준 좋은리뷰 영상이라고 생각한다.그렇게 접한 작품 중 서사가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지금도 기억이 나는 영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이 있다. 처음에는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 속에 있는 영화 '롤리타'와 서사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갸우뚱했고, 그 다음에는 여주인공의 삶이 작가 자신을 투영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또 작가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에 한번 더 곱씹어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실제로 그녀는 프랑스 태생으로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검색하면 복잡한 가정사, 연애사가 줄줄이 나오지만 이 작품을 연극으로 만나기 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그녀가 유럽의 여류 작가로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서사의 작품들을 소설과 영화를 가리지 않고 써냈으며 그것들은 현재도 외재적, 내재적으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라 뮤지카'는 뒤라스가 영화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시점의 작품이다. 공동연출을 맡아 연인의 재회를 다루며 사랑의 상실과 고통을 여러 형태의 언어로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젊음 연출가 변혜훈의 감각이 더해져 연극의 일상성과 서사성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아주 일상적인 사건에서 연극성을 이끌어내고자 두 사람의 '재회'만이 중심 서사로 부각된다.<라 뮤지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떠한 외형적 사건이 없이 오롯이 두 남녀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작품으로 연극적 언어와 신체적 언어로만 인물의 내면심리를 파헤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SYNOPSIS헤어진 남녀가 이혼판결을 받은 후 역설적이게도 신혼시절 살았던 작은 시골마을의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함께하는 동안 결코 공유할 수 없었던 서로의 고통, 오해, 진실을 알게 되며 정리되지 않은 사랑의 감정과 욕망, 갈등이 펼쳐진다.“시작일까... 끝일까?”올 가을에는 연극을 비교적 덜 관람하게 되었지만 운이 좋게도 조금씩 전형에서 벗어난 작품들을 보며 배우와 연출진들의 실험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떤 것도 이야기가 되고 극이 될 수 있으며 크리티컬한 메시지 전달 및 엔딩 없이도 관객들애게 각인시키는 작품들이 어디선가 고맙게도 계속 공연되고 있다.곧 만나보게 될 '라 뮤지카'에서는 어떤 연극적 언어와 연기, 연출이 재회의 감정을 표현해내었을지 기대가 크다.++변혜훈 연출은 2012년 극단 산의 <짬뽕>을 시작으로, <당신의 눈>, <고공정원> 등의 작품에 조연출 및 스텝으로 참여하였고 중견연극인 창작집단의 <현자나탄>, 극단 풍경의 <이인실>, <마리나츠베타예바의 초상>,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 등의 작품들과 예술의전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대전 예술의전당 <오셀로>, 국립극단의 <이영녀>, <시련>, <아버지>의 작품에 조연출로 참여했다.- 변혜훈 연출
<라 뮤지카>는 인물들에게 특별한 개성도 부여되지 않고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다만 이 둘의 대화만으로 사랑과 집착, 욕망, 공허함과도 같은 현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라 뮤지카
- La Musica -
일자 : 2019.11.27 ~ 2019.12.01
시간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4시
장소 : 씨어터 송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변혜훈
후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4세 이상
공연시간70분
[차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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