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을 자주 꿉니다. [사람]

글 입력 2020.11.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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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꿈을 자주 꾼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꾸는 꿈이 아닌,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의미한다.

 

자면서 꿈을 꾸면 푹 자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꿈을 꿀 때면 늘 개운하지 않은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밤마다 꿈을 꾸는걸,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꿈을 자주 꾸는 사람으로서 꿈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꿈을 꾸는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꿈속에서는 정말 별의별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놀이동산에도 가고 멀리 여행도 간다. 그러니 간혹 현실보다 더 행복했던 꿈을 꿀 때면, '이 꿈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꿈보다 못한 현실이라니, 찌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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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꿈에서 누군가와 연애를 했던 것 같다. 아마 달콤한 시간을 보냈나 보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은 늘 한정적이기 때문에 나는 결국 아쉬움을 가득 안고 꿈에서 깨고 말았다.

 

침대 위에 앉아 곰곰 꿈을 곱씹어 보다, '꿈에서도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실에서는 내 할 일에 몰두하고 꿈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꿈을 꿀 시간을 기대하며 이 현실을 보다 밀도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이었다.

 

물론 말도 안 된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럼 신체 장기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테니까. 정신적으로는 만족감을 느낄지라도, 신체적인 피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서 현실이고 꿈이고 할 것 없이 전부 퀭한 눈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만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고민해 보는 것은 아마 내가 요새 꿈을 자주 꾸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하게 꿈속에서는 생생했던 이야기들이 깨고 나면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아, 꿈속 에피소드를 글로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다. 만일 아주 특별한 꿈을 꾸고 나서 그 꿈을 온전히 글로 옮길 수 있다면, 적어도 소설이라도 써볼 수 있을 텐데. 그저 몇 시간의 추억으로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이 아쉬운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꿈을 안 꾸고 푹 잠을 자는 것이다. 잠이란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휴식 시간이니까. 그 휴식 시간마저 바쁜 일정으로 짜여 있다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쉴 때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쉬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꿈에 대해서 이렇게 장황한 생각을 풀어놓는 것은 99% 확률로 나는 또다시 꿈을 꿀 것이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즐겨봐야 하니까! 내 나름대로의 아쉬움을 토로해본 것이다. 더불어 누군가, 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만 꿈을 꾸는 것이 아니에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꿈이란 것은 어쩌다 한 번은 즐겁지만, 매일 계속되면 꽤 피곤한 일이기에. 당신의 꿈을 응원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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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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