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대인들의 소셜 딜레마 [영화]

글 입력 2021.02.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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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는 현대인들의 소통 방식과 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어느덧 소셜 미디어는 삶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삶을 쥐고 흔들어버릴 수도 있는,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딜레마를 낳았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소셜 딜레마’에는 실리콘 밸리의 IT 산업계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다큐멘터리와 함께 드라마가 결합되어 있으며, 연출 또한 신선했다. 소셜 미디어를 일상에서 배제할 수 없는 모든 현대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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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네가 상품이다’. 소셜 미디어가 단순히 ‘소통’을 위해 존재한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왜 돈을 내지 않는지 의아해본 적이 있는가? 그건 우리 사용자들 자체가 이미 상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실리콘 밸리의 거대 회사들은 광고주들에게 사용자들의 관심을 파는 사업을 했다. 그들에겐 광고주가 고객이며, 팔리는 건 우리다.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더 오래 잡아 둘 수 있을지, 소셜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사용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정체성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용자들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더 확실하게 예측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사용자들을 무제한으로 감시하고 추적하며, 우리의 모든 온라인 활동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무슨 이미지를 얼마나 오래 봤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우리의 성격까지 파악한다. 그들은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를 우리의 상상보다 많이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정보들로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는 모델이 만들어진다.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기 시작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도 있다. 기업에서 이용되는 ‘설득 기술’은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극단적으로 설계된 디자인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엇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고, 아무도 모르게 우리의 실제 행동과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설득 기술을 통해 인간 심리의 취약한 면을 착취하고 심리적으로 조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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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종이 한 장 차이


 

우리는 과거로부터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다.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지만 인간의 두뇌와 신체는 그대로이기에 기술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소셜 미디어의 세상은 각자에게 사실이자 현실이 된다. 우리는 눈앞에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조작된 현실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사용자들의 행동을 예측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은 사람들의 성향과 취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영상들을 찾는다. 즉,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의 눈을 끌 만한 것들을 찾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알고리즘은 정치적 분극화 역시 초래할 수 있다. 정부나 악당들이 소셜 미디어를 무기화하여 실제 오프라인 피해를 초래하는 사례가 미얀마에서도 일어났었다.

 

 

“기술 그 자체가 실제로 위험하다는 게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끌어내는 기술의 능력과 사회의 어두운 면이 실질적인 위협인 거예요.”

 

 

물론 기술을 처음 개발했을 때의 의도가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실이 이렇기에, 이제부터라도 사회적인 규제가 마련되어야 하고, 변화가 필요하다.

 

개개인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알림 설정을 끄고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앱을 삭제하며, 영상이나 게시물 또한 추천받지 않고 선택해서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이는 그대로를 믿지 않고 과연 이것이 사실인지 점검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며, 다양한 종류의 정보와 의견, 관점을 접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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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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