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철공소 예술촌과 안양 석수시장②

글 입력 2014.03.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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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석수시장의 첫인상은 물음표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의 이미지도, ‘예술촌’의 이미지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수시장은 전통재래시장도 아니고, 동네에 흔히 보이는 시장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의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예술공간이라는 느낌도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석수시장 안에 있는 가게 곳곳에 녹아져있는 입주예술가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문래동에서 보았던 것처럼, 가게 간판 곳곳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 벽화, 조형예술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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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귀여웠던 ‘춤추는 요리사’ 간판. 국자들고 춤추는 코끼리가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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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어떤 곳을 가도 보이는 여자 얼굴이 그려진 벽화였다. 석수시장 곳곳의 벽에 그려져 있는데, 볼 때마다 눈을 뗄 수 없는 그림이였다.

큰 삽이 달려있는 안양 석수시장 스톤앤워터(stone&water)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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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올라가는 길에는 예전에 했던 전시나 공연의 포스터들이 붙어있었다. 문래동을 갔을 때도 느꼈던거지만, 하필 공연이나 전시를 안하는 때에 가서 아쉬움이 많았다. 포스터만 봐도 흥미로워보이는 공연이나 전시들이 많았는데, 다음에는 꼭 날씨 따뜻한 때에, 좋은 공연전시를 하는 날 맞춰서 가기로 다짐했다.

사무실이 어두컴컴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알았지만, 다행히 직원분들이 일하고 계셨다. 우물쭈물하는 우리들을 쿨하게 맞이해주신 위창완 대표님과 직원분들. 옥상에 올라가서 구경 하라고 안내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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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들어가는 문,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꾸며놨다.

석수시장 전경이 한 눈에 보이던 옥상. 봄에 오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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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석수시장이 문래동보다 좋았던 점은, 입주예술가를 직접 만나고 얘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윤휘섭 작가님 덕분에, 윤휘섭 작가님의 작업실, 안양 석수시장 내에 있는 갤러리, 김동민 작가님의 작업실에 가서 구경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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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전시도 안하고, 작업하고 있는 예술가들도 없어서 휑했지만, 정말 운좋게 두 작가님들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흔쾌히 작업실 문도 열어주고, 갤러리도 구경시켜주고, 쭈뼛거리는 우리에게 먼저 말도 걸어주시던 두 작가님 덕에 좋은 추억이 하나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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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 귀여웠던 고양이.

안양 석수시장은 문래동 창작촌보다 규모도 작고, 상시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도 없었다. 그나마 있는 전시관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생기가 돌지 않는 시장. 한발짝 떨어져 바라본 안양 석수시장은 그저 조용한 골목처럼 느껴졌다.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보고, 기억에 남길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나,철공소와 예술공간이 분리된 채 단순히 한공간에 존재하기만 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문래동에 비해, 안양 석수시장은 예술가들이 시장 곳곳에 스며들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예술공간의 출발점이 된 문래동 철공소와 안양 석수시장.
 두 곳 모두 만족스러운 공간은 아니였다. 밝게 불이 켜진 곳보다 어두컴컴한 곳이 더 많고, 사람들 소리보다 시끄러운 기계소리가 더 울렸던 곳이였다.
 
앞으로 문래동 창작촌이, 안양 석수시장이, 그리고 또 어떤 ‘예술공간’들 전부가, 모두 불을 밝히고 사람들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리로 가득채워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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