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2) [음악]

글 입력 2022.08.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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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수없이 쏟아지는 플레이리스트가 되려 사람들을 획일화하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을 주제로 플레이리스트 감상 행위를 다소 우려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지난 글을 마치며 말했듯, 이러한 문화가 비단 부정적인 면만 지닌 것은 아니다. 오로지 음악에 푹 빠지는 것만이 음악을 향한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음악이 어떤 일에 집중하는 데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듣는 것 또한 음악을 감상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데노라의 ‘유발성(affordance)’ 개념을 언급하기도 한다.

 

[뭔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은, 음악을 재료로 해서 실천적인, 때로는 의식적이지 않은 행위를 통해 뭔가가 빚어지고 정교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음악의 어떤 리듬이 청자의 특정 신체 동작을 유발한다거나, 특정 기억을 떠올리게 해 감정적 변화를 만드는 사례를 언급할 수 있다.] -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 107-108pp.

 

이처럼 음악을 듣는 다양한 목적은 또 오히려 음악 세계를 다양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내가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 또 그를 보고 느끼는 것과 떠올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책에서도 나왔듯 요즘은 장르나 음악가로 자신의 음악 취향을 구분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A를 좋아해’ 혹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좋아’ 보다는 ‘A의 음악 중에서도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곡이 좋아’, ‘B라는 곡의 후렴구가 유독 좋더라’처럼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플레이리스트를 둘러싼 음악 감상 행위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기회와 위험을 모두 직시하되 보다 넓은 의미에서 플레이리스트라는 문화 현상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는지 살핀다.


즉 음악 그 자체보다는 음악을 듣는 감상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쓰인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늘 음악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는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참고 자료

워크룸프레스 웹사이트

 

 

[유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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