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비안 마이어가 세상에 던지는 메세지

글 입력 2022.08.3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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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신의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통해 세상을 향해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수많은 예술 중에서도 ‘사진’은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분야이다.


2020년과 2021년의 나는 필름카메라와 dslr로 사진찍기를 즐겨했다. 지금은 비록 여유가 없어 또한 경제적 자금이 부족해 즐겨하는 취미는 아니지만 사진찍기가 정말 즐거웠던 적이 있다.

 

홀로 제주도 여행을 했을 때에도 카메라는 나와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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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흥미로운 이유에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어떤 시야로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 사진 속의 사람은 나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 등 그때의 순간 순간을 포착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또한 동시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담고 싶은 마음에 세상을 더욱 더 구석 구석 살펴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기도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도 ‘주변을 더 잘 관찰하게 된다는 것’, 작은 꽃 하나라도, 그림자도, 사람의 표정도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그것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_나는 카메라다_띠지 앞표지.jpg

 

 

그러던 중, 카메라로 자신의 삶을 말한 한 포토그래퍼를 알게 되었다. 바로 ‘비비안 마이어’이다.

 

그녀는 생전에 아무도 몰랐던 그녀 스스로의 존재를 죽은 후에 필름들과 그에 담겨 있는 사진으로 세상에 알렸다. 누구보다 카메라의 자신의 세상을 담았고, 그녀의 세상은 그녀의 사진들을 통해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얼굴이 없는 사진들을 그가 시선을 두었던 세상을 생각나게 한다. 유아차 앞에 버려진 하이힐, 코트 걸이, 그림자, 얼굴이 있는 사진들도 있다. 아이들의 얼굴은 사랑스럽다. (중략) 나는 베일 달린 모자를 쓰고 밍크 숄을 두른 채 어깨 너머로 흘끗 보는 우아한 중년 여성 사진에 빠져든다. ‘누구세요? 원하는 게 뭐죠?’ 나는 마이어의 셀프 포트레이트나 그림자 사진보다 그 사진에서 마이어의 존재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낀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그의 존재감을 느낀다.

 

- 로라 립먼

 

 

책에 삽입된 마미어의 수많은 사진들을 보며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겠다.

 

우선 정말 일상적이었다. 어느 장소, 어느 시간대에 모두 있을 법한 사람들과 거리의 모습들을 담았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단지 마미어의 사진에 담겼기에 조금은 특별해진, 사람들이었다.


동시에 정말 생동감이 넘친다는 생각을 했다. 흑백 사진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진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 같았다. 사람 한명 한명의 이름을 모두 묻고 싶고,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을 법한, 내가 사진을 보고 있을 뿐인데도 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서 마미어의 사진은 가리지 않는다. 보통 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슬픈 상황을 사진에 찍는 것이 사진에 담기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마이어의 사진들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추한 모습, 불편한 모습, 고통스러운 모습, 슬픈 모습까지 담겨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녀의 사진이 더욱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는 마이어는 사진의 구도를 굉장히 잘 잡는 것 같다. 셀프 포트레이트가 꽤 많은 것도 그 근거가 된다. 거리를 지나다니다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어떠한 곳에서든 사진을 찍은 듯하다. 특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그 모습에 비친 가게 안의 사람들이 보이는 사진은 아직까지도 마음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라는 이 책은 나에게는 사진 전시회와 같았다. 책의 모든 페이지가 비비안 마이어가 바라보았던 그녀의 세상이었고 나도 잠시 그 세상에 초대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강력한,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그녀의 세상에 방문해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윤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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