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미술관 :: 빛으로 한국을 그리다展

글 입력 2014.09.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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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
대상의 재현이 아닌 대상의 순간적인 인상을 중요시 했던 인상주의자들에게 순간을 담아내는데 가장 중요한 진실은 바로 빛 그 자체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는 모더니즘 미술의 중대한 시발점이 되었으며 이후 일본을 통해 한국에 수용되어 우리 미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일본 구로다의 외광파를 통해 한국에 도입된 인상주의는 일본 정서에 물들어진 것으로 실상 단면적인 외향만을 따온 것에 그친 것이었다. 하지만 1930년 이후부터 한국화단 실정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서양화 제 2세대 중에서 싹트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오지호이다.
 
“어떤 미술의 특질이란 그 미술이 산출되는 지역의 자연환경의 특질에 유래하는 것임은 고금의 미술을 통해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중략) 조선의 자연은 지구 표면에 있어 가장 청량한 지역의 하나이다. 한없이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과 창공에 빛나는 밝은 태양(빛)은 조선의 자연으로 하여금 명량하고 찬란한 색채의 세계를 이루게 했다. 금수강산이라는 말은 다만 자기예찬의 공허한 형용이 아니요 이 땅의 자연은 그야말로 금수인것이다.”
오지호,「팔레트 위의 철학」, 1999

오지호는 습윤한 지역의 일본의 경우 인상파가 지향한 밝고 투명한 공기를 묘사하는데 적절치 않은 반면 한반도는 자연 풍광이 인상파에 걸맞음을 피력하며 그 빛이 가장 밝은 한국이야말로 인상파에 상응하는 곳이라 여겼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의 풍토에 걸맞은 생명력 넘치는 자연으로 표현하여 인상주의의 토속화를 일구어냈다.
우종미술관은 이러한 작가를 비롯하여 빛으로부터 한국의 풍광과 정서를 그려낸 한국 서양 화가들을 만나보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1960년대 이후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항구풍경, 설경을 소재로 한 오지호의 ‘해경’, ‘설경’과 더불어 인상파를 기조로 향토적인 색채를 표현한 이인성의 ‘마부’, 아카데믹 화풍에서 점차 강화된 인상주의적 색채, 붓터치로 풍경화를 주로 그린 이마동의 ‘8월의 풍경’, 노을 진 서정적인 시골풍경을 절묘한 빛의 묘사로 그려낸 ‘석양의 화가’ 윤중식의 ‘풍경’ 등을 포함한 서양화 제 2세대 작가들의 인상주의적 작품들을 조명하였다.
또한 빛이 쏟아져 내리는 듯 율동감이 넘치는 선의 표현과 민족 전통의 원색으로 찬란한 빛과 자연을 노래한 이대원의 ‘농원’과 ‘못’, 여러 겹으로 두꺼운 층을 이루는 형태의 작업으로 풍경 속 겹겹이 진한 대기의 분위기를 전달하며 잔잔한 관조로 감정이입을 제시하는 오치균의 작품 등과 같이 인상주의를 넘어서는 다양한 형태로 빛을 그린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였다.
빛의 계절 6월을 맞아 그들 생애 곳곳에 빛으로 아로새겨진 작품들을 통해 수려한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느껴보길 바란다.
 
 
우종미술관
 

 

 
 
우종미술관
빛으로 한국을 그리다展
2014. 6. 4 ~ 2014. 9. 30
 
 
오지호, 이인성, 이마동, 윤중식, 김원, 배동신, 장이석, 김흥수, 황영성, 이대원, 오치균, 오승우, 오승윤
(13명, 16점)
제 1 기획 전시실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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