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손 끝에서 피어나는 '정' -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안 이모션' [공연]

글 입력 2023.03.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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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기공연 코리아이모션 포스터.jpg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유니버설 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이 발레단과 공연에 대한 소개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공연 관련 정보를 미리 검색해 보고 들어가긴 했지만 단장의 우아한 목소리로 직접 듣는 소개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배가시켰다.

 

어떤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이 공연을 가득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한국에만 있는 정이라는 정서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말로 풀어서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저 ‘정’이라고만 표현될 수 있는 미묘한 정서. 내가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혹은 이름도, 하는 일도 잘 몰랐던 어떤 이에게 느꼈던 그 묘한 정서를 되짚어보았다.

 

 

2021( Korea Emotion 1 ) - ⓒ Universal Ballet_photo by Kyongjin Kim  (20).jpg

 

 

그런 ‘정’이라는 정서를 몸짓으로 표현한다니!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보아왔지만 인간이 가진 몸을 이토록 섬세하게 사용하여 주제와 감정을 표현하는 발레의 매력에 도입부부터 완전히 매료되었다.

 

남성과 여성 8인무로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내가 기존에 발레에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와 느낌이 완전히 깨지는 듯했다. 강렬한 에너지와 탄탄한 군무로 에너지로 그들은 무대를 바로 압도했다.


남녀 2인무가 나에게는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다. 남성 무용수가 주는 안정감과 여성 무용수가 주는 섬세함과 조화되어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여러 형태의 ‘정’ 이라는 정서 중에서도 이들이 표현한 남녀 간의 정에서 가장 깊은 감정들을 느꼈다.

 

아름다운 음악과 배경, 무용수들이 가진 유려한 선을 더 돋보이게 하는 의상은 공연을 더 완성도있게 만들어주었다. 한국인이 가진 정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너무도 잘 표현하는 공연이었고, 그래서 이 공연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연장을 떠났다.

 

아름다운 계절 어느 주말을 유니버설 발레단의 <코리안 이모션>으로 채울 수 있어 기뻤다.

 

문화예술이 나의 봄을 한 층 더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리뷰를 마친다.


 

[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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