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라져 가는 것 - 세상 끝 등대

글 입력 2023.04.05 00:2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세상 끝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이 있다.

 

어릴 적 읽던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등대이다.

 

칠흑 같은 어둠이 수면 위에 깔려있고, 작은 배 하나가 지나간다. 육지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 크기의 선박이지만 광대한 바다에 몸을 맡기면 작은 점에 불과하다. 어둠만이 가득한 곳을 지나는 작은 손님에게 등대는 및을 비춰 길을 안내해 준다.


이 책은 세상 끝을 지키고 있는 등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 옛날부터 위험천만한 바다를 건너는 이들을 지켜주고 있었지만, 현대사회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등대의 불빛 대신에 레이더와 초음파가 선박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등대의 불빛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등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술의 발전으로, 용도의 불필요성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다. 당장 내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처럼 물건일 수도 있고 이제는 쓰이지 않는 어떠한 공간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람까지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이 발달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생산작업이나 매뉴얼이 있는 행정업무는 모두 기계가 대체하고 있는 추세이며 오히려 가격이나 효율면에서 인간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다.

 

사람에게 10의 비용을 들여 1의 결과물을 생산했다면, 기계를 활용하면 10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다. 편의점이나 마트를 가봐도 판매대에 직원보다는 무인 계산 코너에 사람들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사람이 계산하는 것보다 무인계산기를 통해 계산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는 증거이다.

 

 

[표1] 세상 끝 등대.jpg


 

사라지는 것에 대해 가지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의 희로애락도,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도, 저기 멀리 보이는 높게 솟은 빌딩도, 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문화제도 언젠가 모두 사라지는 것들이다.


그러니 언젠가 사라지는 유한한 것들에 감사하며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형태는 사라질지언정 그것을 기억하는 나는 남아있다. 나조차도 언젠가 땅으로 돌아가지만 기억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컬쳐리스트 명함.jpg

 

 

[김상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