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러스트레이션의 즐거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

글 입력 2023.07.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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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3. 현장사진.jpg

 

 

내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그림 그리기'였다.

 

어렸을 때의 나는 초등학교 6년 동안 ‘화가’라는 꿈을 지녔을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화가’라는 직업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기 마련인데,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이런 내 꿈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함에 따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이고, 그리는 횟수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나의 열정도 사라졌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그림을 그린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내가 머릿속에 상상한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서일페)는 정말 오랜만에 그림에 대한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렸을 때 그림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 인해 서일페가 기대되었던 것은 사실이나, 한편으로 일러스트를 볼 때 작가가 다르더라도 비슷해 보이는 일러스트 형태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본 많은 캐릭터 일러스트 경우 토끼, 강아지, 고양이같이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동물을 그리고 눈, 코, 입은 가운데에 몰려있으며 눈은 콩알만큼 점으로 찍는다. 대부분 이러한 특징을 가지기에 페어에 참가한 많은 일러스트도 비슷해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고슴도치 사진.jpg

 

 

하지만 나의 이러한 생각은 서일페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를 구경하며 사라졌다.

 

내가 생각하던 캐릭터 일러스트의 주된 동물뿐만 아니라 도롱뇽, 너구리, 오리,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이 있었다. 일러스트의 형태마다 작가의 개성이 보였고, 일러스트의 외관이 비슷하더라도 각자의 스토리가 달랐다. 특히, 풍경 일러스트의 경우 작가마다 어떤 시선을 가졌는지 명확하게 보였다.

 

이번 서일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는 스튜디오 숢의 ‘밥덩이’다.

 

페어를 둘러보다가 “밥덩이 구경하고 가세요~ 밥솥에서 쫓겨나서 주방에서 살고 있는 밥덩이에요~”라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밥덩이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밥을 소재로 한 캐릭터 일러스트도 처음 보지만, 무엇보다 밥덩이의 스토리에 끌렸다. 밥덩이 부스에는 밥덩이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도 있었는데 참기름과 간장을 몸에 부어 호랑이가 되었다는 밥덩이의 내용을 보고 귀엽기도 하고 창의적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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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페에서 구매하거나 받은 밥덩이 굿즈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보니 부스에서 본 것보다 다양한 밥덩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일러스트 자체에도 매력을 느꼈지만, 밥덩이만의 참신한 이야기가 있기에 더 매력을 느낀 듯하다.


현장에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직접 엽서, 스티커, 키링, 파우치 등을 판매한다. 팬들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일러스트의 작가를 직접 만나 그의 팬심을 드러낼 수 있고, 작가에게 평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몇몇 팬들은 작가에게 선물을 들고 오기도 하고 작가는 그에 대한 보답을 했다. 팬과 작가의 소통이 대면으로 이루어지기에 옆에서 바라보는 내가 그들의 애정을 볼 수 있었다.


다음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는 부산 벡스코에서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니 평소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거나 귀여운 캐릭터를 본 후 힐링하고 싶다면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 V.4에 방문하길 바란다.

 

 

 

송유빈.jpg

 

 

[송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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