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cm의 정의를 내려주세요 - 1cm+me

글 입력 2023.08.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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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cm나 30cm의 자를 두고 보았을 때, 1cm만큼만 표시를 해 보라고 한다면 아주 조그마한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1cm를 여러 단위로 환산해보면 m로 환산했을 땐 0.01, km로 환산하면 0.00001로 아주 작고 세밀한 단위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단위인 1cm는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관점을 넓히는데도, 꿈을 이루기에도 충분한 단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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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더 나은 나를 찾는 1cm의 크리에이티브한 여정'을 주제로 내세운 책 <일 센티 플러스 미>는 하찮게만 생각해왔던 1cm를 새롭게 해석한다.

 

 


관계의 거리 1cm 조절하기


 

이 책은 더 나은 자신을 찾기 위해 여러 방안으로 1cm의 움직임을 권장한다.

 

그중 가장 첫 번째 챕터는 관계의 거리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 속에서 사람을 사귀며 친밀함을 형성한다. 누군가와 깊게 우정을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때로는 이러한 가까움이 서운함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을 덜 갖도록 도와준다. 인간관계에 연연하고 기대하는 것에 대한 감정소비에서 1cm 벗어나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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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대해서라면 누구나 할 법한 고민이 있다. 오래 보며 차곡차곡 신뢰를 축적해온 관계가 때로는 얼마 보지 않은 사람보다 더 멀어져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분명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관계는 서로의 사정과 상황, 환경에 따라 멀어질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생각이나 마음이 잘 통했던 시절은 그 시절일 뿐,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치 있다. 성장하며 각자의 모습과 취향, 가치관이 달라졌고 오래된 관계도 언제나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학창시절과 지금을 비교해 보아도 그렇다. 하루의 절반을 한 학급에서 함께 생활하며 매일 똑같은 수업을 듣고 비슷한 일정을 공유하고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갔던 그 시절과 달리, 성인이 된 지금은 서로 다른 환경과 상황이 있고 제각각의 목표와 일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존중하고 때론 함께 시간을 맞추며 만남을 이어가다 보면 서로가 같이 보내는 시간과 친밀감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렇게 타인과의 거리를 1cm 조절해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주었다면, 나와의 거리를 1cm 좁혀 보는 것은 어떨까? 


 

나와 함께여서 즐거운 시간을 찾는 것도

함께여서 즐거운 사람을 찾는 것만큼 중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혼자는 외로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혼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조금 더 즐거운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1cm 시선을 옮겨 새로운 세상으로


 

앞에서 말했듯이, ‘혼자는 외로울 것이다.’라는 생각은 우리의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다면 언제든지 즐겁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깨고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더 확장된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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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이라는 고정관념

 

 

그림을 그릴 때 하늘은 언제나 파란색 색연필로 마구 칠해대곤 했었다. 실제로 본 하늘은 언제나 파란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마음속에는 늘 파란색은 하늘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을 때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여러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햇빛이 쨍쨍할 때의 하늘은 새파란 하늘색이 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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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점점 저물어 갈 때 해질녘의 하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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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달이 비출 때의 하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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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달랐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니 평소 본 하늘보다 더 예쁜 하늘이 되었다.


 


완벽한 하루에 1cm의 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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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더하기 일은 과로

 


<일 센티 플러스 미>가 좋은 이유는 우리의 하루가 완벽하기만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 더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지 않으며, 모두가 동경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완벽한 하루에 1cm의 틈을 요구한다. 즉 완벽하지 않은 하루여도 문제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인지 이 챕터는 휴식을 강조한다. 무언가를 더 한다고 해서 나아진 삶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힘들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아침을 상쾌하고 힘차게 맞이하라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Good morning이 God morning으로 바뀌어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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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렇게 말만 하는 것이 아닌, 휴식을 취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머릿속의 고민이 떠나지 않을 때, 지금이 인생의 하강 지점이라고 느껴질 때 꽃을 보고 산책을 하는 것을 권한다. 책상에만 앉아서 골몰하기보다는 장소를 바꿔보라고 역설한다. 


이런 해결책이 엄청나게 독창적이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막상 실천하지는 않는 것들이다. 너무 힘든 일이 생겼다고 해서 우리가 밖에 나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꽃을 보거나 하늘을 보는 등의 행동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늘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순간의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한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의 시간에만 집중해보는 것이 어떨까. 약간의 분열된 틈이 다시 1cm의 힘으로 금세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1cm의 꿈을 가지기, 꿈을 펼치기


 

마지막 1cm의 활용은 꿈과 관련이 있다. ‘1cm의 꿈을 가지면 늙지 않는 어른이 된다.’라는 문장을 부제로 내세운 이 영역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논한다. 

 

 

When I haven't any blue, I used red.

(파란색이 없다면, 빨간색을 쓰면 된다.)

 

- 파블로 피카소

 

 

가진 것이 부족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옳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일을 해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질 때, 자신감을 가지고 원하는 것들을 성취해나갈 수 있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하고자 하는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모든 일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알고 보면 자신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리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인내의 순간을 거친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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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의 ‘꽃’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고.


이 책을 읽기 전 1cm는 그저 작은 하나의 단위에 불과했지만, 이제 우리는 1cm만 달라진 시야를 통해서도 훨씬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각자의 철학이 담긴 1cm로 켜켜이 쌓아가는 하루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멋진 삶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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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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