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잠시나마 되어본다 아트컬렉터 -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글 입력 2024.01.15 10: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6세기 후반 유럽의 미술가들은 이전 세대의 위대한 거장들의 작품보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애매하고 덜 단순하거나 조화롭지 못하게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거장들의 작품은 완벽하다. 그러나 완벽한 것이 영원히 흥미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거기에 익숙해지면 그러한 작품은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가 놀랍고 기발하고,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그런 것을 추구하려 한다.”] - 362쪽, 서양미술사, E.H. 곰브리치


미술이란 그렇게 이전 세대의 것을 능가하려 노력하며 변화했으며 그렇기에 ‘현대 미술’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에서 점점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서양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더욱 과거를 능가하려 노력하는 현대 미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해하고 싶어졌고 지금 제일 핫한 현대 미술은 어떤 것인지도 알고 싶었다.


마침 책 <컬렉터처럼, 아트투어>를 통해 다양한 미술과 그 미술 작품들을 모아놓은 미술관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미술 시장에 대한 소개와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외 대표 아티스트 10인에 대한 소개 그리고 1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 소개한 세계의 예술 도시들.

 

 

 

“그림은 잘 몰라요”



작가가 아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자주 들은 말이다. 그림이란 대중에게 멀고도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 예술 열풍이 불어 국내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5년 사이에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준이 급성장하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가는 만큼 미술관을 찾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대 미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그러한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현대 미술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도 우리는 더 이상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그림을 본다는 건. 단순히 비싼 그림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작가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작품에 담긴 철학을 논해야 한다고. 그것이 아트 컬렉터로서의 첫걸음이었다.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외 대표 아티스트 10인


  

작가는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 대표 아티스트 10인]으로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이건용, 이배, 김민정, 남춘모 를 선정했다.


각 장의 구성은 작가의 철학이 담긴 말 한 문장과 그들의 대표작 사진 그리고 그들의 생애부터 현재까지를 두세 장 정도로 간략하게 집필하였다.


유독 좋았던 작가는 이우환과 남춘모인데 이우환은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는 뻔히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과 접촉하고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줘야 한다.” - 이우환

 


29O90OJ0DE_4.jpeg

 

 

이우환의 말이 현대 미술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 미술이란 과거의 미술처럼 더 이상 이상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우환은 특히 시공관의 관계에 주목하며 서양의 미니멀리즘을 동양적으로 해석한 모노하를 창시했다.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해외 대표 아티스트 10인]으로는 장미셸 바스키아,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알렉스 카츠, 데미안 허스트, 카우스, 조지 콘도,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를 선정했다.

 


Basquiat Aboriginal, 1984, 223.5 x 195.6 cm, Estate of Jean-.jpg

 

 

전반적으로 파격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인상이었다. 지저분한 낙서 같은 바스키아의 작품이라든지, 제프 쿤스 <축하>의 <벌룬 독>이라든지, 카우스의 <컴페니언> 등.

 


4cde6f16-422b-485f-8fb2-259734860066.jpg

 

 

특히 2019년 최고가를 기록한 제프 쿤스의 <토끼>는 당시 경매사에서 조각의 종말을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평했을 정도이다. 


작가는 작품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작품의 작가가 벌인 마케팅을 짧게 덧붙이는데 이는 작품이 결론적으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했다.


아트 컬렉터로서 작품이 어떤 식으로 대중들에게 이해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고 또한 현대 미술이란 단순히 작품성을 넘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 사회적인 의미 등 다방면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세계의 미술관


 

아트 컬렉터로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을 보고 나면 작가는 우리를 세계의 미술관으로 데려가 준다. 멕시코, 미국, 홍콩, 일본, 뉴욕, 바젤과 베니스, 프랑스의 생폴 드 방스, 오스트리아, 서울과 중국까지.


미술관은 전시하는 작품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스크린샷 2024-01-14 오후 10.19.35.png

<지추미술관>

 

RNY4TB3JWRJR3EGWNH2VRL5BMA.jpg

<베네세하우스>

 

 

일본 나오시마에 있는 베네세하우스, 지추미술관, 이우환 미술관은 정말 가보고 싶을 정도였다. 현재 나오시마는 세계적인 여행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7대 명소’ 중 하나라고 한다.


미술관에 얽힌 이야기들과 대표작 전시 사진 등은 마치 미술관에 방문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고 월별로 나눈 미술관 소개는 만약 그 시기에 가면 실제로는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해지며 훗날의 방문을 기대하게 했다.


작가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예술과 한층 가깝게 되어 또 한 명의 앰버서더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삶을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는 사색의 기회를 잃는다. 한 번쯤은 시간을 내어 예술과 함께 휴식해 보고 또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주는 현대미술에 대한 간단한 지도와도 같았다.

 

 

[박소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0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