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소리극으로 재탄생한 관한경의 '두아원' -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

글 입력 2024.03.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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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_세실] 두아-유월의눈_poster.jpg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은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기획공연 사업 ‘창작ing’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3월 12일부터 3월 22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

 

13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인 관한경의 『두아원』을 판소리의 상상력과 연극의 놀이성을 결합하여 소리극으로 재창작했다. 연출은 연극 <유리 동물원>, <헤르츠클란> 등을 선보인 서정완이, 각색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라흐 헤스트>로 극본상을 받은 김한솔이 맡았다.


관한경의 『두아원』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노파에게 맡겨진 주인공 ‘두아’가 겪는 거친 운명과 비극적 결말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을 둘러싼 역경에 꿋꿋하게 맞서는 두아의 모습을 통해 모든 억울한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관한경은 평생을 희곡 창작에 전념하였으며 직접 보고 들은 동시대 백성들의 비참한 운명을 이야기에 녹여 당시 사회의 비리와 암울한 통치를 비판하는 작가였다. 두아원 속 부패한 세력에 맞서 싸운 주인공 ‘두아’의 이야기도 당시 봉건 지배하에서 갖은 고초를 당했던 서민들의 복수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과 민중에 대한 애정을 녹여내는 작가 관한경의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해석될 만큼 21세기에도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악 뮤지컬, 창 낭독극, 라디오드라마 등 전통예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물들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단체 ‘타루’의 작업물이다. ‘타루’는 정종임 예술감독을 필두로 다수의 소리꾼이 소속되어 있는 전통예술 창작 단체이며 2001년 창단 이래 꾸준한 활동으로 전통예술 장르 내 창작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타루’의 작품은 소리꾼들이 창작 과정에 적극 참여해 직접 작창한 소리와 재담으로 서사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도 각각 주인공 두아와 두아의 아버지 두천장 역을 맡은 김가을과 정보권이 작품 개발 초기의 워크숍 단계부터 참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짧지 않은 창작 과정을 거쳤다. 2021년 낭독극 형태의 쇼케이스 진행 후, 본격적 무대화를 거쳐 영등포아트홀에서 2022년 첫 번째 본공연을 올렸다. 판소리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전달력을 통해 중국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해내며 우리 소리의 전통적 요소를 재치 있게 풀어낸 ‘웰메이드’ 작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2024년 국립정동극장 세실에 오르며 생길 무대와 음악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소리꾼들이 마치 유랑극단의 광대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의 개성을 더욱 강조해서 드러낼 수 있도록 국립정동극장 세실 특성에 맞는 무대디자인의 구성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제42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받은 작곡가 손다혜가 이번 공연부터 새롭게 합류, 기존 3명의 연주자가 4명으로 늘어나며 풍성한 연주를 선보인다.


MBN '조선판스타'의 퓨전국악그룹 ‘퀸’,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된 국악그룹 ‘소리꽃가객단’으로 활동하며 주목받은 젊은 소리꾼 김가을이 운명에 맞서는 굳센 여성 ‘두아’를 연기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항우’ 역을 통해 호평받은 소리꾼 정보권이 두아의 아버지 ‘두천장’ 역할로 또 한 번 비극의 중심에 선다.

 

이외에도 채노파 역에 송보라, 장려아 역에 서어진, 장려아 아비 역에 이나라, 새노의 역에 이재현이 분한다. 특히 소리꾼 이나라는 판소리가 아닌 서도민요 전공으로 작품에 또 하나의 색채를 더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소리꾼들이 서로 주고받는 ‘케미스트리’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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