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눈이 닿는 곳이 온통 북유럽이었다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展

새벽부터 황혼까지
글 입력 2024.04.2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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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마이아트뮤지엄에 다녀왔다.

 

개관전 이래로 처음이니 꽤나 오래간만이었다. 관람하러 방문하지는 않아도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소식은 꾸준히 접하고 있었는데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작가의 전시나 대중적인 취향에 맞는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내게는 매우 흥미로운 곳이라는 인식이 잡혔다.

 

이번 전시도 그랬다. 북유럽과 감성이 있지만 상술적인 네이밍의 ‘북유럽 감성’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북유럽을 복잡한 생각 없이 그림이 전달하는 감성을 고스란히 감상하면 되는 전시였다. 폭 넓은 연령층을 커버하는 참여형 전시를 제외하고 가볍게 발걸음 할 수 있는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건 마이아트뮤지엄이란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서부터 작품을 이용한 세로형 입간판이 놓여있었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을 찍게 만드는 장치에서 이번 전시의 성격이 부담 없을 거라는 예감은 확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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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받고 돌아보니 사람들이 티켓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나도 따라서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이 구도가 아닌 것 같았다.

 

 

이번 전시는 스웨덴-대한민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특별전으로,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북유럽 국가에서 두드러진 예술 발전과 북유럽 특유의 화풍이 정립된 배경을 조명한다. 전시명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동이 튼 예술적 혁신이 예술적 성숙의 황혼기와 민족 낭만주의로 무르익을 때까지”라는 상징을 내포한다.


당시 보수적인 예술계에 회의를 느낀 젊은 작가들이 국제적인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로 넘어가 프랑스 현대 미술의 특징인 자연주의와 인상주의의 영향을 수용하여 자국의 현실과 풍경에 접목하여 새로운 화풍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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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의 책을 읽고 난 다음이라 이시기 스웨덴 미술계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가지고 있었는데 전시관에서 전시와 섹션 설명, 그리고 작품 캡션 옆에 짧은 소개 글을 통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끊임없이 관람객에서 전달했다.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 없이도 정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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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유난히 어두웠는데 작품 보존을 위해 조도를 조정한다는 안내문이 있었고 전시 관람이 끝나고 출구로 향하는 양쪽 벽에는 미술사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두었다.

 

이번 전시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당대 주목받지 못한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한 섹션을 할애해 소개한 점인데,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구성했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전시에 대한 감상을 요약하자면 미술관 가이드를 미술관이 텍스트화해서 전시장 곳곳에 비치해둔 느낌이었다.


관람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정리해보았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의 성격이 다양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풍경화와 풍속화가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먼 만큼 문화도 많이 다른 곳이기 때문에 이국적이었는데 그 속에서 일상적인 느낌이 전해지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다르더라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데서 오는 감정이 있었다. 새로운 것을 그려냈다면 나도 그런 부분에서 감탄했겠지만, 그림에는 유난스럽게 들뜬 마음이 들어가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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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프레드릭 구데, 샌드빅의 피오르, 1879, 캔버스에 유채

 

 

한스 프레드릭 구데는 낭만주의 화가이자 노르웨이의 가장 뛰어난 풍경화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북유럽 민족주의 전통 풍경화가로 활동하며 일생 동안 노르웨이의 산과 피오르를 묘사하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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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스콘베르그, 베니스 대운하, 1862,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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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꽃이 핀 목초지 위의 고양이, 1887, 캔버스에 유채

2)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어린 붉은등때까치들, 1887, 캔버스에 유채

 

 

브루노 릴리에포르스는 야생동물을 그린 스웨덴의 화가로, 어릴 적부터 야외에서 동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냈으며, 야생의 모습을 드라마틱한 상황이나 시적인 일화로 그려내어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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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베렌시올, 피오르 풍경, 1882, 나무판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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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파울리, 산악, 노르웨이에서의 습작, c1900,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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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프 아르보렐리우스, 베스트만란드주 엥겔스베리의 호수, 1893, 캔버스에 유채

 

 

올로프 아르보렐리우스는 주로 풍경화와 풍속화를 그린 스웨덴의 화가이다.

 

그는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에 기반한 프랑스 바르비종 화파의 영향을 바탕으로 일사적인 장면들을 그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작품은 한때 스웨덴 시골을 그린 ‘가장 스웨덴스러운’ 그림으로 꼽히며 ‘스웨덴의 그림’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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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헤셀봄, 여름밤을 위한 습작, 1900,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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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스 소른, 음악 가족, 1905, 캔버스에 유채

 

 

앤도스 소른은 스웨덴 화가 중에서도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화가로서 모국 스웨덴의 아름다운 자연에 많은 영감을 받는 그는 일생동안 스웨덴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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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전원, 1880, 캔버스에 유채

 

 

본 작품은 칼 라르손이 동시대 파리의 삶을 묘사한 유일한 작품으로 제작연도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가 프랑스에 머물렀던 1880-82년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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