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음악]

글 입력 2024.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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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한 어린이의 랩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영상 속의 차노을 어린이는 힘찬 목소리와 동작으로 랩을 이어나간다. 평범한 어린이의 랩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랩 가사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정말 힘든 질문이야 답이 너무 많아.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꿈도 너무 많아.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영상을 본 대중들의 반응은 대부분 귀엽다는 반응과 함께 눈물이 나기도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맑고 무해한 아이의 랩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라는 가사는 그동안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동심을 다시 꺼내주었다. 친구들과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 먹어도 행복했던 그 시절.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사람을 꿈꾼다. 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행복은 정확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추상명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마음속에 위치한 행복의 정의는 다르다. 그래서 행복은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이고, 사람들은 마음속에 각각의 행복의 정의를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보며 흔들리기도 한다. 무엇이 행복인지.


물들다: 빛깔이 스미거나 옮아서 묻다 / 어떤 환경이나 사상 따위를 닮아가다 (표준국어 대사전)


점점 커갈수록 우리는 사회에 물들어가고, 어린 시절의 동심은 사라진다. 우리들의 동심은 어디 갔을까. 차노을 어린이가 부른 Happy를 들은 후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 노래가 있다.


페퍼톤스의 THANK YOU라는 노래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페퍼톤스는 여전히 그들의 자리에서 청춘을 노래한다. THANK YOU라는 곡은 그러한 페퍼톤스의 색이 가장 잘 느껴지는 곡이다.

 

 

 

 

서두르지 않기를

흔들리고 물들지 않기를


이 가사는 페퍼톤스의 멤버인 이장원이 신재평에게 실제로 했던 말이다. 모두가 서두르게 되고, 조급해져만 가는 사회 속에서 친구에게 전하는 진심이 담긴 메시지는 곡을 듣는 대중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고작 두 줄, 도입부의 두 줄을 통해 여전히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그들의 비결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1달 전 블로그를 통해 나중에 할머니가 돼도 가슴 뛰는 좋아하는 일이 있고, 모두 꿈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는 말을 남겼다. 우리도 분명 차노을 어린이처럼 꿈이 많았던 날이 있었을텐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경험이 쌓이게 되고, 그것을 우리는 내공이라고 부르지만 그 내공은 사소한 것에도 가슴 뛰던 우리의 심장을 무뎌지게 만든다.


차노을 어린이의 Happy와 페퍼톤스의 THANK YOU에서 우리가 감동을 느꼈던 건 사소한 것에도 가슴 뛰던 우리의 동심이 생각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함께 할 수 있기를 햇살이 비추기를

소리 내어 하하 웃고 모두 내려놓기를


차노을 어린이가 부른 Happy에서도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던 어린 시절과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제는 달라진 각자의 짐들을 내려놓고 소리 내어 하하 웃는 시간이 종종 있기를 바란다.


며칠 전 습관적으로 짜증 나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그렇게 짜증나는 일도 아니었는데. 왜 자꾸만 짜증난다고 말했을까.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도 모르게 흔들린 듯하다.


사회가 점점 불안정해지며 나의 행복은 무엇이었는지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이 두 곡을 들어보길 권한다. Happy와 THANK YOU는 당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시작의 노래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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